▲ 한화 정우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최원호 감독 대행 선임 후 35경기에서 10승 25패(승률 0.286)를 거뒀다. 시즌 성적은 17승 48패(0.262).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할대 승률에 머물러 있다. 사정권에 있던 SK 와이번스가 어느새 4경기 차로 달아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필승조'는 사치품이 된 지 오래다.

최원호 대행이 팀을 맡은 뒤 선취득점 경기는 13번, 5회까지 앞선 경기는 12번, 7회까지 앞선 경기는 13번 있었다. 7회 리드 시 승률이 10위(10승 3패, 0.769)라는 점은 둘째치고 앞선 상황 자체가 드물다. 7회까지 앞선 경기가 SK(8전 8승) 다음으로 적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물론이고 박상원 등 필승조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들은 '적재적소'라는 말이 무의미해졌다. 최원호 대행은 적은 점수 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이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다. 정우람에게는 이미 양해를 구했다.

단 '조건'이 맞아야 한다. 최하위를 벗어나기 위해 무리수를 둘 생각은 없다. 최원호 대행이 애초 육성을 담당하는 퓨처스팀 감독이었던 점, 투수 출신으로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졌다는 점에서 당연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 ⓒ 한희재 기자
최원호 대행은 19일 LG전을 앞두고 불펜 투수 활용 원칙을 설명했다. 그는 "불펜 투수들은 가능하면 2이닝을 초과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필승조의 경우 전날 안 던졌으면 1~2점 열세 때도 나갈 수 있다. 만약 전날 나갔다면 이기는 상황에서만 내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경기만 나가야 하면 타이밍이 안 나온다"고 자조했다.

원칙을 경기에 적용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0-2로 끌려가다 8회 추가점을 내준 18일 경기가 그랬다. LG가 2사 1루에서 대주자 신민재를 활용해 런앤히트 작전을 썼고, 김용의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실책이 나오면서 1루에서 출발한 신민재가 홈까지 들어왔다.

최원호 대행은 "8회 정우람을 생각하고 있었다. (8회 2사 1루)김용의 타석에서 주자가 득점권이었으면 정우람을 내보내려고 했다. 1루여서 이형종 타석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는데 점수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한화는 지난주 13일부터 19일까지 7연전을 치렀다. 이 기간 정우람은 13과 15일, 박상원은 14일과 15일 2경기에 나왔다. 다행히 신예 김진욱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꾸준히 6이닝 남짓 던진 덕분에 불펜 과부하까지 가지는 않았다. 앞으로는 불펜 기용의 폭이 더욱 넓어진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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