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예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예슬은 패션 모델이었다.

런웨이에서 삶은 만만찮았다. 체중 관리가 혹독했다. 비율이 좋아야 한다는 압박에 하루 세 끼 거르는 날도 많았다. 패션 모델은 "면역력이 낮고 감기를 달고 사는 직업"이었다.

워킹 다듬는 건 예사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 패션 공부도 많이 했다. 보람은 컸지만 몸과 마음 모두 고됐다. 삶터가 꼭 전쟁터 같았다.

더 힘든 건 따로 있었다. 나이가 들거나 모델로서 시장 흐름에 맞지 않으면 일감이 줄었다. 인력(人力)으론 어찌할 수 없는 상황. 무력감을 버텨 내는 게 버거웠다. 그때, 피트니스를 만났다.

"패션 모델로 활동하다 운동을 시작했고 (하다 보니) 선수로까지 나서게 됐어요. 패션 모델은 나이가 들거나 트렌드에 맞지 않으면 일이 점점 줄어요. 그런데 피트니스는 반대였죠. 몸만 만들면 (나이가 있어도 시니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웃음)."

피트니스는 그에게 '물'이었다. 이예슬은 물 만난 고기였다. 첫 대회부터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이후로도 쭉 쉼 없이 트로피를 쌓아나갔다.

조금 늦게 피트니스를 접해서일까. 어떤 참가자가 나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시니어 선수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늦깎이 스타' 이예슬이 피트니스 대회 심사석에 앉는다. 제2회 YESKIN SPOFIT(이하 스포핏)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스포티비가 주최하는 신개념 피트니스 대회 스포핏은 지난해 초대 대회에 이어 7월 26일 제2회 대회를 앞두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총 상금 1100만 원에 이르는 두둑한 상금과 뉴미디어 생중계, 입상자 릴레이 인터뷰 등 다양한 혜택이 준비돼 있다.

이번 대회에 핏모델 종목이 신설됐다. 초대 대회와 가장 달라진 점 중 하나다. 핏모델은 의상과 조화, 독창적인 무대 구성, 외모 등 모델로서 매력을 심사하는 종목.

이예슬도 핏모델을 주목했다. "참가자 퍼포먼스가 가장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스포핏이 (선수에게) 선택지를 늘려 줘 피트니스인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회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핏모델은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중요해요. 근육이나 다이어트 상태가 너무 과하면 오히려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죠. 역으로 '이 구역의 돌아이는 나다' 식의 퍼포먼스가 심사위원과 관중 시선을 확 잡아챌 수 있어요. 무대를 장악하는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웃음)."

대회 개막까지 엿새밖에 남지 않았다. 이예슬은 대회 직전 최종점검 노하우를 귀띔했다.

"일주일이란 시간은 충분해요. 몸이 (조금이라도) 더 바뀔 수 있는 시간이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여기까지 달려온 것도 대단하다고 믿으세요. (여지껏 버텨온) '내가 최고다' 생각하고 무대에 서시길 바라요. 모든 선수 분들 화이팅!"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