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연 ⓒ W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프로농구 선수에게 비시즌은 재충전의 시간이다. 휴식을 취하고 아픈 부위를 치료하거나 새 기술을 연마하는 등 각자 다음 시즌 준비에 열심이다.

용인 삼성생명 가드 이주연(22, 171cm)에게 이번 비시즌은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을 것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수술과 재활에만 전념하며 코트 복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를 가까이서 지켜본 삼성생명 관계자가 "정말 뛰고 싶어 한다는 게 옆에서 생생히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 이주연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오른쪽과 왼쪽 발목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재활 단계로 복귀 날짜는 8월 30일로 잡았다.

이주연은 "운동하면서 이렇게 아예 재활로만 비시즌을 보내는 건 처음이다. 다들 왜 재활이 힘들다고 하는지 알겠다. 뛰고 싶어도 못 뛰니 마음이 급하다. 재활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같다"고 근황을 털어놨다.

지난 시즌 이주연은 기대와 아쉬움이 섞인 한해를 보냈다. 경기당 출전 시간(25.32분)을 비롯해 평균 득점(5.5점), 어시스트(2.04개), 리바운드(2.5개), 스틸(1.04개)까지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야투 성공률(37.15%)과 3점슛 성공률(18.46%)은 오히려 떨어졌다.

"정말 새로운 걸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시즌 내내 잔부상이 많았다. 처음 겪은 일들이 많다. 농구 안팎으로 멘붕이 왔다. 작년까지는 안일하게 생각했다. 농구에 대한 간절함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했다. '그냥 하면 되겠지'란 생각을 했다. 이제는 내가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다음 시즌은 마음가짐부터 다르게 들어갈 것이다. 자신이 생겼다. 몸만 만들어지면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

▲ 이주연은 다음 시즌 외국선수 없는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 WKBL
슛 정확도가 흔들린 구체적인 원인은 떨어진 자신감에서 찾았다. 이주연은 "득점은 경기 출전시간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많아졌다. 하지만 시즌 중에 슛 폼도 바꾸고 머뭇거리면서 정확도는 낮았다. 슛이 안 들어가니까 기회가 왔을 때 던질까 말까 고민이 컸다"라며 "주위에서는 자신 있게 하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막히면 팀에 마이너스가 될까봐 주저했다. 감독님과 언니들은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공격할 때 걱정하는 마음을 떨쳐내는 게 숙제다"고 말했다.

이주연은 삼성생명이 2016년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데려온 선수다. 높은 지명순위만큼 그녀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삼성생명은 2015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윤예빈(23, 180cm)과 함께 이주연이 가까운 미래 팀의 앞 선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이주연은 "올해는 외국선수가 없지 않나. 이제 골밑으로 자신 있게 드라이브를 칠 수 있게 됐다. 외국선수가 골밑 수비를 하면 끝까지 정확하게 보지 못하고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돌파할 때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라며 "매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말 말고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