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이호준 타격 코치(가운데)와 채종범 타격 코치(오른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감독님, 트레이닝 파트, 데이터팀, 선수들 다 같이 노력한 결과죠."

NC 다이노스는 지난해부터 홈런 군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2018년 팀 홈런 143개로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춘 지난해 1위를 차지했다. 수치는 128개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다른 9개 구단의 감소 폭이 훨씬 컸다. 2018년 233홈런으로 1위에 올랐던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117홈런으로 116개가 줄어 3위에 머무른 게 대표적이다. 

올해도 NC는 홈런 군단의 면모를 이어 가고 있다. 21일 현재 홈런 89개로 리그 선두다. 2위 키움 히어로즈가 75개로 뒤따르고 있다. 장타율 역시 0.472로 1위다. 상대 투수에게는 상위 타선부터 하위 타선까지 어디서든 한 방이 터질 수 있다는 위압감을 준다. 

이 코치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직구만이라도 잘 쳤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다. 직구에 늦으면 땅볼이 많아지니 직구 타이밍에 잘 맞춰가려고 했던 게 장타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선수들의 몸을 잘 만들어줬다. 덕분에 선수들의 근력과 순발력이 향상됐다. 데이터팀에서도 선수들이 경기 전에 무엇을 노리고 쳐야 하는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기술적으로는 무거운 배트를 사용해 타격하는 훈련 등을 하면서 선수들의 손목 힘과 배트 원심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훈련을 한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는 20홈런 타자 양의지를 영입한 게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었다면, 올해는 애런 알테어와 강진성의 합류가 눈에 띈다.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이 15홈런을 친 영향도 있지만, 나성범은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가 오히려 변수였다. 나성범은 하던 대로 해내고 있다. 

알테어는 100만 달러에 NC와 처음 손을 잡았다. 시즌 초반에는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듯했으나 벌써 17홈런을 때렸다. '신성' 강진성은 10홈런을 치며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 코치는 알테어와 관련해 "초반에 적응을 못 해서 무너지는 외국인 선수들을 많이 봤는데, 알테어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본인이 많은 노력을 했다. 알테어는 몇 경기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코치들이 먼저 다가갔다면 알테어가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고맙게도 본인이 먼저 빠르게 찾아왔기 때문에 알테어의 루틴을 지키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된 강진성과 관련해서는 "강진성은 몇 년 동안 타격 타이밍에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고민이 해소되면서 타석에서 폭발하게 된 것 같다. 강진성은 배트 코킹 관련 영상을 보고 공부해 본인이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어 왔다. 또 원래부터 힘이 좋은 선수라 감독님과 상의해 레그킥을 하지 않는데, 코킹과 레그킥을 수정한 것이 잘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NC는 공인구 변화에도 홈런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단은 거포들을 수혈해줬고, 코치진과 선수들은 연구하고 노력해 어느 구단보다 강력한 타선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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