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조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이클 조던(57)과 르브론 제임스(35, LA 레이커스)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백투백에 관한 기록이다. 둘은 2년 연속으로 정규 시즌 MVP와 파이널 우승, 파이널 MVP를 석권했다. 조던은 1991~1992년, 르브론은 2012~2013년 금자탑을 쌓았다.

74년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에서 오직 둘에게만 허락된 영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페이드어웨이월드'는 21일(한국 시간) "좋은 선수(Good players)는 정규 시즌을 지배한다. 위대한 선수(Great player)는 그보다 위다. 정규 시즌에서 지배력을 플레이오프(PO)에도 그대로 이어 간다. 불 같은 기세를 파이널까지 가져간 뒤 작업(우승)을 마무리한다. 레전드라면 꼭 한두 번씩은 구현했던 흐름"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2연패(連覇)는 또 다르다. 다른 차원 세계다. 암만 전설로 칭송 받는 선수도 백투백 우승을 이루고 2년 연속 정규 시즌 MVP, 파이널 MVP를 싹쓸이한 예는 없다. 단 둘만 빼고."

"이쯤하면 눈치챈 독자도 있을 게다. 그 둘은 바로 조던과 르브론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GOAT 논란 최정점에서 늘 맞부딪히는 이들. 그만큼 연속으로 3개 트로피(정규 시즌·파이널 MVP, 파이널 우승)를 싹 쓸어 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1991년 조던은 아무도 못 막아요"

조던이 코트를 누빈 기간은 햇수로 17년이다. 데뷔하고 1차 은퇴 전까지 10년(1984~1993년), 첫 복귀하고 두 번째 스리핏 달성까지 4년(1995~1998년), 워싱턴 위저즈 소속으로 뛴 3년(2001~2003년)이다.

1990년대 초반 조던과 함께한 포인트가드 BJ 암스트롱(52)은 "MJ 최정점은 1990-91시즌"이라고 했다. 운동능력은 여전한데 경험까지 붙은 20대 후반 조던은 그야말로 언터처블(untouchable)이었다는 말씨였다.

해당 시즌 조던은 82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31.5점 6리바운드 5.5어시스트 2.7스틸을 챙겼다. 야투율이 무려 53.9%(!).

경기당 야투를 23개씩 던지는 선수가 슛 거리 짧고 노마크 덩크, 풋백 득점만 노리는 빅맨 수준 성공률을 남긴 것이다. 경이적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팀 성적도 눈부셨다. 61승 19패. 정규 시즌 MVP는 수순이었다.

PO에선 더 펄펄 날았다. 17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40분 30초씩 뛰면서 평균 31.1점 6.4리바운드 8.4어시스트를 수확했다. 야투율은 52.4%로 감을 유지했다. 여기에 외곽슛 성공률을 38.5%까지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무결점. 암스트롱 인터뷰는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차기 시즌에도 기세를 이어 갔다. 80경기에 나서 평균 30.1점 6.4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찍었다. PO서도 34.5점 6.2리바운드 5.8어시스트 eFG% 51.4%를 거두고 팀 백투백 우승을 이끌었다. MVP 트로피 2개가 자연스레 그의 품에 안겼다.

이듬해 정규 시즌 MVP를 '절친' 찰스 바클리(57)에게 뺏겼다. 3년 연속 우승-MVP 2개 시즌 달성에는 실패했다. 전무후무 대기록에 트로피 딱 하나가 모자랐다.

▲ 르브론 제임스
◆ 르브론의 화양연화…'마이애미에서 생긴 일'

새로운 디케이드(Decade)를 맞은 2010년. 르브론은 이미 최고였다. 파이널 우승 반지를 제외하고 모든 걸 이룬, 혹은 이뤄가던 슈퍼스타였다.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은 말 많고 탈 많은 선택이었다. 대중은 르브론을 힐난하고 비꼬았다. 팬들은 3~4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슈퍼 팀' 트렌드가 여전히 낯설었다. 

전성기가 지나고 마지막 불꽃을 위해 모인 1998년 휴스턴 로키츠(하킴 올라주원-찰스 바클리-스코티 피펜) 2003년 전당포 라인업과 달리 한창 힘 좋은 선수끼리 모이는 그들만의 도원결의에 반감이 적잖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프랜차이즈와 함께 성장해 끝내 우승으로 마침표 찍는 영웅 성장기를 더 반겼다.

하나 좋은 결과가 여러 흠결을 가렸다. 르브론 디시전 쇼를 실리적인 선택으로 탈바꿈시켰다. 마이애미에서 첫 해 댈러스 매버릭스에 충격패하며 마수걸이 우승 꿈을 접었던 르브론은 이듬해 첫 파이널 우승에 성공하며 갖은 비아냥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그 다음 해에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반지를 추가했다.

▲ 드웨인 웨이드(왼쪽)와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은 백투백 우승 기간 눈부신 개인 성적을 거뒀다. 정규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평균 26.9점 8리바운드 6.8어시스트 1.8스틸을 쓸어 담았다. 야투율 54.9% 외곽슛 성공률 39%로 확률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었다. 

누적 WS는 33.8 BPM(보정 코트 마진) 22.6 VORP(대체 선수 대비 생산력 지표) 17.5로 모두 리그 1위였다. 하킴 올라주원(57)이 2연패할 때 거둔 2차 스탯보다 거의 1.4배 높은 숫자를 쌓았다.

PO에서도 눈부셨다. 2시즌간 총 46경기에 나서 평균 28.1점 9.1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거둬들였다. 정규 시즌, 파이널 무대 모두 그와 견줄 적이 없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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