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를 밟은 로하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들인 멜 로하스 주니어(30·kt)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의 100안타 선점 경기에서 로하스가 먼저 발을 내딛었다. 로하스는 이를 자축하기라도 하듯 대포까지 쾅쾅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로하스는 수원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1회 LG의 시프트를 뚫고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로하스는 3회에도 좌전안타, 7회에는 역전 솔로포(시즌 23호), 9회에는 끝내기 솔로포(시즌 24호)까지 기록하는 등 이날 4안타를 추가했다. 

로하스와 페르난데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64경기에 출전, 99안타씩을 기록하고 있었다. 로하스가 이날 3안타로 65경기 만에 100안타 고지를 돌파했다. 반면 페르난데스는 잠실 키움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해 100안타 고지 등정을 22일로 미뤘다. 로하스가 살짝 앞서 반환점을 돈 셈이다. 

달성 시점과 관계 없이 따지면,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00안타는 2014년 김주찬(KIA)으로 당시 62경기 만에 100안타를 기록했다. 그 다음 기록은 끝내 200안타를 달성한 2014년 서건창(키움), 그리고 1999년 이병규(LG)의 64경기다. 로하스의 65경기는 공동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페이스와 비교해도 로하스는 빠른 편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안타를 기록한 선수였다. 지난해에는 첫 69번째 경기에 달성했는데 페르난데스도 올해 이를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97안타를 기록했으니 로하스도 산술적인 200안타 가능성을 환히 밝힌 셈이다.

아홉수 없이 100안타 고지에 오른 로하스의 방망이는 가벼웠다. 3회 안타를 추가한 것에 이어 7-8로 추격한 7회에는 진해수를 상대로 우중월 동점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9회 홈런은 해결사 면모를 마음껏 과시한 대포였다. 

9-8로 앞선 9회 2사 후 김용의에게 홈런을 맞고 경기가 9회말로 흘렀으나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월 솔로포로 스스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자칫 9회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면 kt도 흐름이 어수선하게 흘러갈 수 있었는데 로하스가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1-8로 뒤진 경기를 3이닝 만에 뒤집어버린 kt 화력쇼의 화룡점정이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