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여러 매체에서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앞두고 여러 매체에서 시즌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는 아예 틀릴 확률이 높다고 전제하면서까지 ‘대담한’ 예측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미 통계전문가이자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노 새리스도 도전 정신이 충만한 전문가 중 하나다. 새리스는 21일(한국시간) 다양한 통계적 방면에서 올 시즌 ‘있을 법한’ 10가지 가설을 추렸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의 사이영상 수상을 과감하게 점친 대목이다.

다르빗슈는 MLB 정상급 투수로 이름을 날리기는 했으나 최근 성적은 ‘사이영’의 무게감을 이겨내기 역부족이다. 다르빗슈는 컵스 이적 후 첫 시즌(2018년)을 부상으로 시즌을 망쳤다. 지난해에는 31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98에 머물렀다. 그러나 새리스는 다르빗슈의 지난해 후반기 성적 향상을 근거로 사이영상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꼭 사이영상이 아니더라도 화려하게 재기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새리스는 “다르빗슈는 최고의 커맨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아니다”고 짚으면서도 “지난해 시즌이 지날수록 수술한 팔꿈치의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더 높은 릴리스포인트를 찾았고, 커맨드가 극적으로 향상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각 투구가 얼마나 투수의 의도대로 잘 됐는지를 숫자로 환산하는 지표인 ‘커맨드+’를 근거로 댔다. 새리스는 “작년 한 해 동안 다르빗슈만큼 극적으로 기량을 향상시킨 투수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새리스의 분석에 따르면 다르빗슈의 지난해 6월 커맨드+는 84에 불과했다. 100이 평균인데 그보다 훨씬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10월(정규시즌 마지막을 의미)에는 108로 상승했다.

실제 다르빗슈는 지난해 전반기 1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01로 부진했다. 하지만 후반기 13경기에서는 4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선전했다. 후반기 81⅔이닝에서 탈삼진 118개를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0.19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1에 불과했다. 후반기만 놓고 봤을 때 자신의 명성에 상당 부분 근접했던 것이다.

새리스는 “다르빗슈가 더 나은 커맨드를 선보이고, 그의 생애 최고의 포심패스트볼 구속, 그리고 기록이 가능한 10개의 구종을 던진다면”이라고 가정했다. 또한 다르빗슈의 지난 2년간 피홈런 개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점에서 올해는 그 지표까지 정상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2013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던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물론 예상은 예상이지만, 다르빗슈의 재기를 점치는 건 새리스 하나는 아니다. 시카고 언론과 컵스 팬들도 다르빗슈의 정상적인 투구 훈련을 지켜보며 같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다르빗슈가 경력의 내리막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