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로 복귀한 기성용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과정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2009년 이후 11년 만에 FC서울로 복귀한 기성용(31)이 시간을 갖고 K리그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복귀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K리그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와서 행복하다.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여러모로 과정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약간의 부상에 오랜 시간 경기를 뛰지 않아 감각에 문제가 있는 기성용이다. 그 스스로도 인정하며 "지난 1년 동안 제 축구 인생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간이다.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적이 많았다. 부상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간이다"라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로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 한계가 조금 있었다. 컨디션이나 부상 치료에 있어 지체된 부분이 있다. 지금은 밖에 나가서 뛰고 있다. 경기 출전 여부는 팀 훈련에 합류를 해봐야 한다. 8월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경기장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라며 천천히 올라서겠다고 전했다.

▲ FC서울로 복귀한 기성용 ⓒ한희재 기자


▲다음은 기성용 기자회견 일문일답


-복귀 소감은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기다려왔고 K리그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오게 되어 행복하다. 기대되고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여러모로 과정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 1년 동안 제 축구 인생에 있어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간이다.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적이 많았다. 부상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간이다. 많은 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하지 않다. 코로나19로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는데 있어 한계가 조금 있었다. 그런 부분이 길어져서 컨디션이나 부상 치료에 있어 지체된 부분이 있다. 지금은 밖에 나가서 뛰고 있다. 경기 출전 여부는 팀 훈련에 합류를 해봐야 한다. 8월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경기장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 경기 뛴 지가 좀 됐다. 감각이나 체력을 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준비하겠다."

-왜 지금 서울로의 복귀일까

"외국에서 11년을 뛰고 돌아왔는데 언젠가는 꿈을 꿨던 K리그 복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언제가 되느냐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1월에도 말했었지만, 조금 더 건강하고 팬들에게 경기력에 자신이 있을때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외국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한국 복귀도 좋은 그림이지만, 팀에 도움이 될 시기를 생각했을때 지금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응원한 분들에게 잘 성장해서 왔다는 것을 제 마음속에 바람이다. 때가 된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서울 선수단과 대화는

"사실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팀 상황은 잘 모른다. 서울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충분히 반등 가능한 실력과 선수들의 의지가 충분히 있다고 봤다. 축구란게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K리그 상위권 경쟁팀이 되리라 본다. 노력을 하겠다."

-먼저 K리그로 복귀한 이청용과는 대화는 나눴는가

"어제까지도 (이)청용이랑 대화를 했었다. 지금 상황에서 같은 팀에서 뛸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생활하면서 그런 말을 많이 했다.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같이 마무리하자고 말이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 아쉽다. 청용이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몸 상태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당연히 (울산전에) 출전하고 싶다. 영국에서도 상대팀으로 싸워본 경험이 있다. 특별할 것 같다. 좋아하는 친구고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의 리더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 같이 좋은 모습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나중에 청용이와 같이 팀에서 만나게 된다면 저로서는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지난 1월 서울과 협상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었는데

"지난 겨울에는 다 아시겠지만, 저도 협상 과정에서 섭섭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다.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의견 차이를 좁히는데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스페인으로 갈 당시에도 고민을 많이 했었다. 6월까지 마음을 다잡을까도 생각했다. 코로나19로 가족과 떨어지면서 생각이 깊어졌다. 이 시기에 가족과 외국을 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K리그 복귀는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2차 협상에 있어 서로가 이해해줬다. 동기부여를 갖고 뛸 수 있게 구단 관계자나 모든 분이 이끌어줬다. 그 당시 내 감정이 좀 그랬다. 지금부터는 경기장 안팎에서 더 팀을 위해 희생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팬들이 답답해 했을 것이고 본의 아니게 힘들게 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앞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응원해줄 것이고 책임감을 갖고 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구자철도 그렇고 K리그 복귀를 종용했는데

"항상 그런 말을 많이 했다. 미래에 어떻게 마무리를 할 것인가. 그동안 받았던 것을 어떻게 배풀 것인가. 자철, 청용이도 그렇고. 그 나이가 됐기 때문에 고민했다. 자철이는 K리그 위해주는 친구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분명히 자기가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알고 있다. 모든 선수가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최용수 감독과는 대화를 했는가

"팀을 고르는데 있어서 축구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이 팀에서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 경기장 안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금전적인 것보다 그런 것을 추구했다. 1월에는 이해 관계가 부족했다. 최용수 감독과도 통화를 했다. 어떤 역할과 도움을 줄 것인지 대화를 했다. 충분히 가진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대화가 끝났다. 지금 서울에서 제 포지션 선수가 많다는 것도 안다. 그런 부분도 고민했다.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나, 좋은 경기를 할까 생각했다. 컨디션부터 올려서 기존 선수와 호흡을 잘 맞추겠다. 특히 주세종과는 대표팀에서 경기도 많이 했고 월드컵도 나가봤다. (박)주영, (고)요한, (윤)영선이 아는 친구가 많다. 편하게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전에 뛰었던 K리그와 지금은 많이 다른데

"스페인에서 시간이 많아서 K리그를 자주 봤다.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의 경우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서 한 단계 다른 차원의 경기를 하고 있다고 봤다. 포항 스틸러스나 강원FC, 상주 상무도 마찬가지다. 제 생각보다 플레이가 유기적이었다. 청용이가 들어와서 울산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력만 보면 선두권 팀들은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서울 경기를 많이 봤다.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소극적인 부분이 보인다. 많이 달라졌지만, 엄청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경기에만 집중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 전북, 울산을 제외하면 다시 서울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과거의 서울과 지금의 서울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제가 있을 당시 서울은 스타플레이어도 많았고 늘 우승을 경쟁하는 팀이었다. 아직 팀에 들어가서 더 느끼겠지만,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물론 서울을 응원하는 팬들도 아쉬울 것이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팬들도 서울이 우승 경쟁을 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대표로 하는 구단이다. K리그의 모범, 이끌 수 있는 구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왔다고 서울이 바로 뭔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으리라 본다.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이 팀이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분명히 느끼는 것이 있으리라 본다. 올해 후반기나 내년부터는 구단에서 팀 재정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리라고 본다."

-계약 기간이 생각보다 길다

"기사를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저는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사실 단기 계약, 짧은 계약은 제 입장에서도 조금 그랬다. 기본적으로 2년 6개월, 3년 6개월이든 저도 K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간이 긴 것이 저에게도 편했고 오래오래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계약 기간은 서로 크게 문제가 없었다. 협상이라는 것이 한 번에 되지 않는다. 만족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유럽 생활의 마무리라고 봐도 될까

"지난 1년 동안 저답지 않은 축구 인생이었던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서지 못해서 답답함이 많았다. 축구 선수인데 축구를 못하니까 힘겨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스페인에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동안 참 바쁘게 많이 살았던 것 같다. 저를 돌아볼 시간들도 없었다. 대표팀, 소속팀 오가면서 바쁘게 살았는데 나름대로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본다. 당연히 선수로서 조금 더 유럽에서 멋지게 마무리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10년 동안 뛸 수 있어 좋았고 남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해서 좋았다. 지난 1년 동안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대표팀 은퇴를 하면서 가져갈 동기부여가 적었다. 많은 것을 경험하다보니 그랬다. K리그는 매주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할 것 같다. 여러가지 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오는 것이 중요했다. 나름대로 외국으로 떠나면서 그 정도까지 할 수 있나 고민했다. 지금부터 K리그에서 다시 동기부여를 가지고 하면 제2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

-어떤 방식으로 몸을 만드는 것이 좋을까

"풀타임 경기는 작년 4월 리버풀전이 마지막이더라. 저도 축구 인생에서 경기를 오래 쉰 적이 없었다. 나 역시 궁금하다. 경기 감각이 뛰지 않으면 끌어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감독님과 팀의 상황에 맞춰서 해야 한다. 그 부분은 더 고민을 해야겠다. 지금 부상을 떠나서 전체적으로 경기력에서는 시간이 좀 됐다. 언제 100% 자신했던 몸 상태로 돌아간다는 말은 못하겠다. 중요한 것은 그 몸상태가 돌아오면 팀에 도움이 충분히 될 것으로 본다. 자신감도 있다. 부상 당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몸을 제대로 만들자는 생각은 있다. 부상이 엄청난 부상은 아니지만, 부상이 올 수 있다. 몸을 만들어 경기장 나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빨리 그라운드에 서서 어려운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K리그에서 자주 보면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나올텐데 의사가 있나

"민감한 질문이네요.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력 부분에 있어 말을 드렸지만, 몸이 정상으로 올라온다면 경쟁력은 문제 없다.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이라는 곳은 그동안 10년 경험했지만, 참 부담이 만은 곳이다. 경쟁도 해야 한다. 영광스럽지만, 부담도 크고 제가 크고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어린 선수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했을 때 쉽지 않은 자리다. 제가 좋은 상태로 팀이 어렵게 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면 고민을 해볼 수 있지만, 팀도 잘 하고 있고 후배들도 잘 성장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어떠게 될 지 모르지만, 팀이 잘 안정됐고 잘하고 있다. 경기 뛴 지 오래 됐고 아직까지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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