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이 FC서울로 복귀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까지 떨어진 FC서울을 두고 기성용(31)도 냉정한 자세를 보였다.

기성용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9년 이후 셀틱(스코틀랜드)에 진출해 선덜랜드, 스완지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와 마요르카(스페인)를 거친 기성용은 11년 만에 서울로 복귀했다.

2008년 수원 삼성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던 기억이 생생한 기성용이다. 하지만, 서울은 늘 우승권 팀이었다. 2010년에 우승을 차지하며 기성용도 타국에서 함께 기뻐했다.

그러나 2020년의 서울은 초라하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에 밀려 선수 영입 경쟁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기성용도 지난 1월 서울 복귀를 원했지만, 위약금 문제 등이 얽히면서 마요르카로 발걸음을 돌렸다. 전북 현대가 영입 의사를 보였으나 거액의 위약금에 손을 내렸다.

기성용도 "지난겨울에는 다 아시겠지만, 저도 협상 과정에서 섭섭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다.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의견 차이를 좁히는 과정에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스페인으로 갈 당시에도 고민을 많이 했었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도 기성용 영입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현한 바 있다. 대표팀을 오가는 주세종 중심으로 전략, 전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을 고르는 데 있어 축구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이 팀에서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 경기장 안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금전적인 것보다 그런 것을 추구했다"라며 구단의 철학이나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어떻게 녹일 것인지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이해관계가 부족했다. 최용수 감독과도 통화했다. 어떤 역할과 도움을 줄 것인지 대화를 했다. 충분히 가진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대화를 끝났다. 현재 서울에서 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는 것도 안다. 그런 부분도 고민했다.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나, 좋은 경기를 할까 생각했다"라며 서로 이해를 구했음을 설명했다.

서울의 달라진 위상도 이미 알고 있었던 기성용이다. 그는 "스페인에서 시간이 많아서 K리그를 자주 봤다.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의 경우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서 한 단계 다른 차원의 경기를 하고 있다고 봤다. 포항 스틸러스나 강원FC, 상주 상무도 마찬가지다. 제 생각보다 플레이가 유기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청용이가 들어와서 울산 경기를 봤는데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력에 있어서 선두권 팀들은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한 뒤 "서울 경기를 많이 봤다.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소극적인 부분이 보인다. 많이 달라졌지만, 엄청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경기에만 집중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 전북, 울산을 제외하면 다시 서울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진단했다.

서울이 정상권으로 다시 가야 한다는 것이 기성용의 확실한 생각이다. 그는 "제가 있을 당시 서울은 스타플레이어도 많았고 늘 우승을 경쟁하는 팀이었다. 팀에 들어가서 더 느끼겠지만,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물론 서울을 응원하는 팬들도 아쉬울 것이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팬들도 서울이 우승 경쟁을 해주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라는 도시를 대표로 하는 구단이다. K리그의 모범, 이끌 수 있는 구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왔다고 서울이 바로 뭐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으리라 본다.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이 팀이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분명히 느끼는 것이 있으리라 본다. 올해 후반기나 내년부터는 구단에서 팀 재정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리라고 본다"라며 구단의 정체성 확립과 투자를 통한 성장을 촉구했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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