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이 FC서울로 복귀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몸이 정상으로 올라온다면 경쟁력은 문제없다."

'기라드' 기성용(31, FC서울)은 지난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축구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110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축구대표팀 허리를 책임졌다. 아시안컵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을 경험하는 등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팀 은퇴는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쌓인 피로가 문제로 크게 작용했다. 선배 박지성(39)도 마찬가지였고 구자철(31)도 비슷한 이유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기성용에게 '태극마크'는 여전한 유혹이다. K리그에서 경기력을 회복해 뛴다면 얼마든지 복귀도 가능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기성용에 대해서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대표팀 복귀에 대해 묘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 "민감한 질문이다"라고 입을 연 뒤 "현재 상황에서는 경기력 부분에 있어 말을 드렸지만, 몸이 정상으로 올라온다면 경쟁력은 문제없다.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성용은 올 2월 마요르카(스페인)로 향했지만, 단 한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중단됐고 고심하다 K리그 복귀를 선택했고 서울로 돌아왔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경기 출전 여부는 팀 훈련에 합류해봐야 안다. 8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100%는 아니어도 조금씩 경기장에 뛸 수 있다고 본다. 감각이나 체력을 끌어 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서두르지 않겠다"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10월로 연기됐다.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복귀 가능한 상황이다. 대표팀은 공격과 달리 허리에서는 아직 적합한 인물을 확실하게 찾지 못했다.

▲ 기성용(왼쪽)은 파울루 벤투(오른쪽)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까. ⓒ한희재 기자

기성용은 "대표팀이라는 곳은 정말 부담이 많은 곳이다. 경쟁도 해야 한다. 영광스럽지만, 부담도 크다"라며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어린 선수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했을 때 쉽지 않은 자리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아주 내려 놓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가 좋은 상태에서 대표팀이 어렵게 되고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현재는) 팀도 잘하고 있고 후배들도 잘 성장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일단은 팀이 안정됐고 잘 하고 있다. 경기에 나선 지 오래됐고 아직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기성용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된다. 팀 동료 주세종(30, FC서울)부터 황인범(24, 밴쿠버 화이트캡스), 이강인(19, 발렌시아), 백승호(23, 다름슈타트) 등 다양한 자원이 '포스트 기성용'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렇지만, 누구도 확실하게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최종예선 진출이 당면 과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성용의 역할론이 어느 시점에서는 부상하지 말란 법도 없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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