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의 새 마무리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보직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어쩌면 낯선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김광현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면서 신인왕 레이스에도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지역 최대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2일(한국시간)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주목할 만한 신예 선수들을 다루면서 내셔널리그의 유력 신인왕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그 전체적인 관심을 보은 가빈 럭스(LA 다저스), 키브라이언 헤이즈(피츠버그)와 같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성할 3루수 감으로 기대를 모으는 헤이즈는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알려졌다. 몸을 추스르고 컨디션을 회복해 실전에 나가는 단계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LA 다저스의 초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는 럭스는 22일 마이너리그 신분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확정됐다. 럭스 역시 알 수 없는 이유로 캠프 합류가 늦었고, MLB 개막에 맞춰 준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162경기 체제라면 두 선수는 시즌 초반 몇 경기를 건너뛰는 그림이다. 나머지 경기에서 만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라면 말이 다르다. 1경기의 무게가 확 차이 난다. 10~15경기만 뛰지 못해도 40~50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과 같다. 레이스에서 큰 손해를 본다. 이런 상황이 다른 후보들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매체의 주장이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의 최고 유망주인 딜런 카슨이 득을 볼 수 있다면서 “카슨이 신시내티의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 세인트루이스의 새로운 마무리 김광현과 더불어 이 상(신인왕)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인들의 첫 시즌은 누구보다 예상이 어렵지만, 아키야마나 김광현의 경우 자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안정된 출전 시간이 보장되기에 유력한 후보가 될 만하다는 것이다.

KBO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광현을 ‘신인’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하지만, 어쨌든 MLB에서는 신인이다. 근래 미국에 진출한 몇몇 한국 선수들도 신인왕 투표에서 상위권에 오른 기억이 있다. 류현진은 201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올랐고, 강정호는 201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를 기록했다. 김광현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 차곡차곡 세이브를 쌓아 올린다면, 어쩌면 의외의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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