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최숙현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도환이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지난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를 괴롭힌 가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공개된 고 최숙현 일기장에서 그와 유족이 적시한 피고소인 4명보다 더 많은 가해자 이름이 적힌 게 확인됐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최숙현이 생전에 쓴 일기 일부를 공개했다.

최숙현은 일기장에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내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 등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글을 적었다.

여기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 김도환 외에도 경주시청 소속 선수 두 명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의원은 청문회에서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4인 외에 추가 가해자가 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경주시청 안에서 감독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문장도 여럿 있다"며 일기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경주시청에서 김 감독, 주장 장 모 선수가 지닌 막강한 영향력을 확인시킴과 동시에 여러 선수가 둘의 묵인 아래 특정 선수를 지속적으로 가해한 정황을 알리기 위해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주요 가해자가 대부분 불참했다. 개중 김도환만 얼굴을 비쳐 관심을 모았다.

김도환은 "최숙현과 그의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일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는 가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입장을 바꿔 잘못을 시인했다.

김도환은 "언론 질타가 두려웠다. 잘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 당시엔 (완강히) 부인했다. 오래 알고 지내온 감독님 치부를 들추는 것도 싫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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