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각종 컴퓨터 프로젝션의 시즌 예상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대다수 프로젝션이 3점대 중반에서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예상했다.

류현진은 2018년까지 부상으로 고전했고, 부상 전력과 이닝소화력에서 의문 부호가 붙는 선수였다. 게다가 프로젝션에서 중요하게 보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몇 년간 보여준 게 없으니 저평가는 당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컴퓨터들을 비웃었다. 어떤 프로젝션도 류현진의 이런 성적을 예상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프로젝션 중 하나인 ZiPS를 산출하는 통계 칼럼니스트 댄 짐브로스키 또한 지난해 전반기가 끝날 무렵 “류현진의 부상 이력을 돌아보면 2019년 좋은 성적을 예상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주 건강하게 2019년 시즌을 치르고 있다. 과거에 이렇게 좋은 투구를 한 적도 없었다”며 ‘오류’를 인정했다. 프로젝션은 과거 성적에 기반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류현진의 지난해 성적은 컴퓨터가 봤을 때 돌연변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도 저평가는 여전하다. 류현진은 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그것도 최강 팀인 LA 다저스를 상대하지 않은 류현진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옮겨갔다. 아무래도 타자 친화적인 리그다. 지난해보다 소폭의 평균자책점 상승을 예상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너무 오른 예상이 대세다.

프로젝션들이 기존 162경기 체제에서 60경기 체제로 전망치를 수정한 가운데 류현진에 가장 좋은 평가를 준 프로젝션은 ‘ZiPS’였다. ‘ZiPS’는 류현진이 올해 53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뎁스차트’가 예상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98, 가장 높은 ‘스티머’는 4.22였다.

프로젝션들은 류현진이 지난해 수준의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피홈런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리고 평균자책점과 FIP 사이가 더 붙을 것이라는 공통된 수치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2.32였고 FIP는 3.10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항상 더 높은 레벨로 나아갈 때마다 이에 쉽게 적응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고, 올해는 60경기 단축 시즌이라는 점에서 체력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류현진이 올해도 컴퓨터들을 비웃을 수 있을지는 25일부터 열리는 2020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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