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뛸 곳이 마땅치 않은 강정호는 현역 연장 기로에 놓였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됐던 2020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24일(한국시간) 지각 시작했다. MLB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 MLB 무대에 진입하지 못한 한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올 시즌 MLB에서 뛰는 선수는 추신수(38·텍사스), 류현진(33·토론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최지만(29·탬파베이)이다. 네 선수는 팀의 30인 로스터에 무난하게 합류해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박효준(24·뉴욕 양키스) 등은 팀의 60인 풀에 들지 못했다. KBO리그 복귀가 무산된 강정호(33)도 올해 당장 뛸 곳이 마땅치 않은 상태다. 배지환(피츠버그)만 60인 풀에 들어 현재 미국에서 훈련 중이다.

KBO리그 복귀를 결국 포기한 강정호는 그 다음 거취가 미궁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도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아직은 현역 연장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은 것이다. 한국에서 뛰지 못한다면 결국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야 하는데 이 가능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올해 실전에 나설 수 있는 무대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야구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물론, 유럽리그 등 잠재적인 리그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올해 1년을 또 쉬면 향후 현역 전망이 더 불투명해진다. 

마이너리그에 소속된 선수들도 마이너리그 일정이 전면 취소됨에 따라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는 현재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고, 여전히 팀의 관리를 받고 있다. 그러나 60인 풀에 들어가지 못하면 실전을 뛰기가 쉽지 않다. 연습은 할 수 있다고 해도 실전에서 뭔가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최현일, 진우영 등의 마이너리거들은 아직 어리지만, 이제 만 24세로 뭔가 승부를 걸어야 하는 박효준으로서는 특히나 답답한 1년이 될 수 있다. 박효준은 지난해 양키스 산하 더블A 팀까지는 올라왔다. 다만 예상만큼 빠른 승격은 아니었고, 비슷한 포지션에 유망주들이 적지 않다. 올해 트리플A 승격을 놓고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그 길이 막혔다. 아직 미필이라 사정은 더 급할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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