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 우완투수 후지나미 신타로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23일 히로시마전에서 패전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대형파티를 벌인 뒤 확진 판정을 받아 물의를 일으켰던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우완투수 후지나미 신타로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 멍에를 썼다.

후지나미는 23일 홈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선발로 나와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6회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내준 만루 위기에서 호세 피렐라에게 홈런을 맞았다. 한신은 여기에서 2-4로 밀렸고, 이후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이 점수 그대로 패했다. 후지나미는 패전을 기록했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잇따른 처신 문제로 크나큰 비난을 안았다. 우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3월 말 지인들과 대규모 파티를 연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NPB 개막이 무기한 연기될 때의 일이라 비난 수위는 더욱 거셌다.

결국 후지나미는 퇴원 직후 언론과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야노 아키히로 감독까지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시 사건을 사죄하기도 했다.

그런데 처신 논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개막을 앞둔 5월 진행된 1군 훈련에서 지각해 선수들로부터의 신뢰까지 잃었다. 2군행 징계. 한신은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킨 후지나미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이후 자숙하면서 몸을 만든 후지나미는 23일 히로시마전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5회까지는 호투했지만, 6회 무너지면서 패전을 안았다.

일본 풀카운트는 “후지나미는 357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승리를 놓쳤다. 마지막 승리는 2018년 9월 2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이었는데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신과 메이저리그 등에서 활약했던 야부 게이이치는 풀카운트와 인터뷰를 통해 “너무 비관적이지는 않았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 코로나19 감염과 2군행 징계 등으로 올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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