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두 번의 진검승부를 벌인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9월 A매치를 그냥 보내지 않기 위해 경기를 만들었다. 남자 A대표팀과 올림픽에 나서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축구협회는 24일 벤투호(A대표팀)와 김학범호(U-23 대표팀)가 9월 A매치 기간(8월 31일~9월 8일)에 두 번 경기를 갖는다고 전했다. 장소는 모두 고양종합운동장이며 날짜는 미정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입, 출국 시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가 필요해 해외파는 소집하지 않는다.

당초에는 10월,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있어 9월 A매치를 이에 대비한 경기로 치르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여전해 해외팀과의 A매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고심하던 축구협회는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맞대결하는 경기를 구상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겨루기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대표팀 훈련을 하지 못했다. 매주 코칭스태프가 흩어져 K리그를 관전해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소집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하고 동시에 10월 예정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예선을 대비한다.

김학범호도 마찬가지, 올해 초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이후 소집, 훈련이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선수들을 직접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스페셜 경기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고 A팀과의 경기로 U-23 대표팀의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게 됐다. .

김판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선수 모두 프로리그 선수들이다. A매치 기간이 아니면 소집 훈련이 불가능하다"라며 "두 감독과 상의한 결과 부담은 있지만, 선수 점검과 팀 전력 유지를 위해 이번 맞대결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해외파가 빠지지만 흥미로운 구성이 가능하다. 이청용, 정승현 (이상 울산 현대), 나상호(성남FC), 구성윤(대구FC) 등 주전급의 합류가 가능하다. 김학범호도 오세훈(상주 상무), 조규성(전북 현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김대원(대구FC) 등이 벼르고 있다.

전한진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9월 A매치 기간 활용에 대한 검토가 내부적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라며 "각 대표팀의 전력 점검은 물론 코로나19로 침체한 국내 스포츠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경기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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