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팀에 싸인 조엘 엠비드(가운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더블팀. 수비수 2명이 1명의 공격수를 막는 것을 말한다.

잘하는 선수에게 더블팀 수비는 숙명과도 같다. 특정 선수를 1대1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을 때 수비하는 팀은 더블팀 전략을 쓴다. 상대 팀 1명을 자유롭게 놔두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에이스는 틀어막겠다는 의지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더블팀을 제일 자주 겪는 선수는 조엘 엠비드(26, 213cm)다. NBA에서 뛰는 빅맨 중 정상급 공격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엠비드의 이번 시즌 평균 기록은 23.4득점 11.8리바운드 3.1어시스트. 언제든 20-10은 기본으로 찍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높이와 스텝을 활용한 포스트업, 긴 슛거리, 적극적인 속공 참여 등 공격 옵션이 많아 1대1로는 막기 쉽지 않다.

계속 뚫리다 보면 상대 팀은 엠비드에게 2명의 수비수를 붙인다. 하지만 더블팀에 대한 엠비드의 대처는 썩 좋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브랫 브라운 감독은 31일(이하 한국 시간) 재개되는 NBA 시즌 엠비드에게 숙제를 냈다. 바로 더블팀에 당황하지 말고 능숙하게 대처하라는 것이다.

브라운 감독은 24일 팀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엠비드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더블팀 대처 훈련을 할 것이다. NBA에서 엠비드가 유명해지면서 그를 향한 더블팀 또한 늘어났다. 엠비드가 포스트업으로 뚫든, 그대로 치고 들어가 덩크슛을 하든 더블팀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엠비드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429번의 포스트업을 했다. 포스트업 1번당 기대 점수는 1.099점. 해당 부문 리그 전체 4위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상대의 더블팀 횟수가 증가하는 플레이오프에선 달랐다. 지난 2시즌 동안 엠비드는 플레이오프에서 1번의 포스트업당 기대 점수 0.907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플레이오프에서 50개 이상 포스트업을 시도한 선수 18명 중 13위에 그쳤다.

▲ 엠비드가 최근 연마 중이라는 페이드어웨이슛.
그렇다고 엠비드가 더블팀에 위축된 건 아니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엠비드는 "더블팀이 왔을 때 해결할 방법은 많다. 난 3점 라인에서 공격할 수 있고 속공 참여도 할 수 있다. 어떤 수비에도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훈련을 통해 더블팀 수비 공략을 키우고 있다. 더블팀이 오든 안 오든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감독이 엠비드에게 내린 숙제는 하나 더 있다. 경기당 최소 10개의 자유투를 쏘라는 것. 

이번 시즌 엠비드는 경기당 8.7개의 자유투를 얻었다. 리그 6위에 해당하는 높은 기록이지만 평균 10개를 넘긴 지난 시즌에 비해선 줄은 수치다.

엠비드는 브라운 감독의 말에 "나도 알고 있다. 올해 자유투가 다소 줄었지만 지난 2년을 합하면 경기당 자유투 10번 정도를 얻었다"고 답했다.

이어 브라운 감독의 숙제 외에도 자신만의 필살기를 연마 중이라고 덧붙였다. 엠비드는 "시즌 중단 후 페이드어웨이슛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실전에 쓰기 괜찮은 수준이다. 지난 2개월간 일주일에 6번 훈련했다"라며 "상대가 더블팀을 하면 해야 할 게 많다. 더블팀이 내 경기방식을 좌우하게 놔둘 수는 없다"고 재개되는 시즌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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