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는 24일(한국 시간) '올 시즌을 빛낸 12개의 순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는데요.
팬 투표를 통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획득한 장면을 최고의 순간으로 선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7일 번리 전에서 환상적인 단독 돌파 득점을 완성했습니다.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71.4m를 전력으로 질주, 수비수 6명을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죠.
지난 5월 이 골을 '올해의 골'로 뽑은 바 있는 BBC는 "리그가 중단됐다 재개돼 몇몇 골은 기억하기 어렵지만, 손흥민 번리 전 골은 다르다. (많은) 골 중에서도 특히 빛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골을 터뜨리기까지 단 12초, 볼 터치는 12번이면 충분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손흥민 슈퍼골을 비롯해 여러 명장면이 최고의 순간 후보에 올랐습니다.레스터시티 '골 잔치'도 목록 한 켠을 차지했는데요. 지난해 10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9-0 대승을 거둔 경기를 BBC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 9골 차 경기가 나온 건 199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입스위치타운을 9-0으로 꺾은 이후 24년 만입니다.
아울러 원정 팀이 9점 차 승리를 따낸 건 EPL 131년 역사상 최초였죠. 한 경기에서 두 선수(제이미 바디, 아요세 페레스)가 해트트릭을 거둔 것도 2003년 이후 두 번째였습니다.
BBC는 제이미 바디(33)의 EPL 통산 100호 골 달성도 올해의 순간 후보에 포함시켰는데요. 레스터 관련 장면만 2개를 택해 올해 '파란 여우들'의 눈부신 행보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골라인 판독을 책임지는 '호크아이' 실수도 리스트에 올랐습니다.지난달 17일 애스턴빌라-셰필드 전에서 올리버 노우드(셰필드)가 넣은 명백한 프리킥 골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호크아이가 노 골이라고 판정해 취소된 일인데요.
경기 뒤 호크아이 측은 "골과 승리를 빼앗긴 셰필드 구단에 정식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1989-90시즌 이후 무려 30년 만에 리그 우승 꿈을 이룬 리버풀도 BBC 눈에 포착됐습니다.
그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두 번이나 제패하고도 유독 리그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던 레즈가 올 시즌 압도적인 레이스로 우승 갈증을 풀어낸 것을 최고의 순간 후보에 올렸습니다.
이밖에도 BBC는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 감독 파격 경질과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잠정 중단 등을 주목했습니다.이번 투표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6시까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과연 2019-20시즌 EPL 최고의 순간에 오르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요.
국내외 축구 팬들 관심이 12개 명장면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