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첫 정규시즌 경기에 나섰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아쉬운 경기였다. 5회 2사 후 일본인 메이저리거에 합류한 '신입생'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에게 2점 홈런을 내주는 등 급격히 흔들렸다. 2년 연속 개막전 승리,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뷔전 승리가 무산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80~90구를 염두에 두고 나선 첫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4회 2사 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가 힘겨웠다. 6-3 리드 상황이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해 토론토 데뷔전 선발승은 무산됐다. 

1회 첫 타자 얀디 디아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3-1로 몰렸지만 류현진의 제구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헌터 렌프로는 유격수 파울플라이, 쓰쓰고는 2루수 땅볼로 잡았다.

2회에는 유격수 보 비솃이 바삐 움직였다. 류현진은 호세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마누엘 마르고트를 유격수 직선타로 막았다. 처음으로 강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라인드라이브가 비솃 정면으로 향하면서 피안타가 되지는 않았다. 2사 후에는 마이크 브로소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류현진은 3회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윌리 아다메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멀리 날아간 타구는 아니었다. 2루수 캐번 비지오를 맞고 튄 타구가 중견수 랜달 그리척 쪽으로 구르면서 아다메스가 2루까지 뛸 여유가 생겼다. 

무사 2루 위기였지만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케빈 키어마이어를 유격수 땅볼로 잡는 대신 아다메스를 3루에 보냈지만 마이크 주니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막아 2사 3루를 만들었다. 디아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3루가 된 뒤에는 렌프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주 무기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방망이를 피해갔다. 

▲ 개막전을 준비하는 류현진.
류현진이 위기를 넘긴 뒤 토론토는 선취점을 냈다. 4회 무사 만루에서 그리척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라우디 텔레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0 리드를 잡았다.  

선취점 뒤 류현진은 다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쓰쓰고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마르티네스를 삼진, 마르고트를 3루수 땅볼로 막았지만 2사 1루에서 브로소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5회초 공격에서 비지오가 3점 홈런을 터트려 6-1을 만들면서 류현진의 어깨는 확실히 가벼워졌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둔 류현진은 주니노와 디아스를 땅볼 처리했으나 이닝을 쉽게 끝맺지 못했다. 렌프로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 1루에서 쓰쓰고에게 홈런을 맞았다. 마르티네스에게도 2루타를 내주면서 위기가 계속됐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5회 2사 2루에서 조던 로마노로 투수를 교체했다. 류현진의 실점은 3점에서 더 늘지 않았다. 첫 경기 평균자책점은 5.79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LA 다저스를 떠나 메이저리그에서의 2막을 시작했다. 시범경기에서는 두 번 나와 6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5일 경기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개막전 선발 등판이다. 지난해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동시에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향한 첫 걸음을 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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