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뽑아낸 쓰쓰고 요시토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가진 쓰쓰고 요시토모(29·탬파베이)가 결국은 웃었다. 토론토 에이스인 류현진(33·토론토)을 상대로 홈런포를 터뜨리며 비교적 만족스러운 개인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탬파베이 유니폼(2년 1200만 달러)을 입은 쓰쓰고는 25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 2020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에 선발 3번 3루수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머물렀으나 이어진 두 타석에서는 모두 출루했다. 홈런까지 신고했다. 

지각 개막이었고, 쓰쓰고로서도 MLB 첫 경기인 만큼 긴장이 될 법한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홈런까지 치며 좋은 데뷔전을 보냈다. 특히 5회 터진 한 방은 류현진이 승리조건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는 중요한 장면이 됐다. 

첫 출루는 공교롭게도 몸에 맞는 공이었다. 0-3으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쓰쓰고는 2S에 몰리며 어렵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두 개의 볼을 골랐고, 5구째 류현진의 몸쪽 체인지업에 오른쪽 어깨 부위를 맞았다. 류현진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쓰쓰고도 별 반응 없이 1루로 나간 뒤 1루 베이스에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쓰쓰고에게 내준 몸에 맞는 공은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토론토 첫 실점의 빌미가 됐다. 1사 1루에서 마르고트의 3루 땅볼 때 병살 플레이로 이어지지 않았고, 결국 브로소의 우중간 2루타 때 1실점했다.

6-1로 앞선 5회도 쓰쓰고가 류현진을 가로막았다. 류현진은 5회 첫 두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다. 그러나 렌프로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여기서 다시 만난 선수가 쓰쓰고였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쓰쓰고가 이겼다. 쓰쓰고는 6구째 89마일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밀어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흔들린 류현진은 이어 마르티네스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으며 강판됐다. 이미 투구 수가 97개였고, 계획된 투구 수를 넘긴 상황으로 보였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쓰쓰고를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면 승리투수 요건과 함께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5이닝 1실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결과와 함께였다. 그러나 쓰쓰고는 이런 류현진의 최상 시나리오를 망쳤다. 류현진은 4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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