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야구의 주 무대가 되는 목동야구장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수비 연습들 많이 해야겠네."

25일 목동야구장. 대구고와 배재고의 제 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을 지켜보던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가 한 말이다. 

대구고가 4-2로 이기는 과정에서 시원한 적시타는 없었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2차례 폭투로 득점했고, 한 점은 땅볼을 처리하던 상대 투수가 송구 실책을 저지른 덕에 얻었다. 경기에서 기록된 실책은 2개였지만, 야수들의 포구와 송구, 포수의 블로킹 등 계속해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플레이가 나오자 스카우트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한 스카우트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수비력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그라운드 상태를 같이 지적했다. 프로 경기가 열리는 구장의 경우 하루에 한 경기를 치르는데도 세심한 관리를 하는데, 고교야구는 일정상 한 경기장에서 하루에 3~4경기씩 치르다 보니 그라운드 관리가 어렵다는 것. 

이 스카우트는 "선수들을 보면 그라운드에 적응을 못 하는 느낌이 든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으니까 생각지도 않은 바운드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여파도 있다. 올해는 전지훈련 등 일정에 차질이 생겨 고교야구 팀들이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부족한 훈련량과 실전 기회가 경기력으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스카우트들은 여러 열악한 환경을 고려해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지만, 그래도 잦은 실수에 아쉬운 목소리는 숨길 수 없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