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수원 NC전에서 결승타를 기록한 강백호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 간판타자인 강백호(21)는 최근 저조한 타격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54에 불과했다. 시즌 타율도 3할이 깨지며 0.297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안타가 안 나오는 게 괴로웠다. 강백호의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00에 불과했다. 팀의 4번 타자, 특히 리그 최고의 타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3번 타순에서 활발하게 출루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타격은 두 배였다. 떨어지는 타격감 속에서 강백호가 최근 7경기에서 때린 안타는 4개, 그리고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불길한 기운이 25일에도 이어지는 듯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를 굳게 믿었다. 25일 수원 NC전에서도 강백호는 변함없이 4번이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는 병살타가 두 번이나 나왔다. 심리적으로 더 움츠려들 만한 여건이었다.

0-1로 뒤진 1회 1사 1,2루에서는 투수 앞 병살타를 쳤다. 0-1로 뒤진 4회 1사 1루에서도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쳤다. 1루 주자 황재균이 스타트를 끊은 상황으로 웬만한 상황이라면 병살로 이어지지 않는 그림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타구가 2루 베이스 쪽으로 향하며 자동 포스아웃이 되는 상황이 됐다. 안 풀려도 정말 안 풀렸다.

강백호는 병살타가 많은 선수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외야로 나가는 타구 비율이 높은데다 느리지는 않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강백호가 한 경기에 두 차례 병살타를 친 것은 데뷔 후 25일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의 힘으로 흐름을 되돌렸다.

1-1로 맞선 6회 기회였다. 황재균이 상대 중견수 알테어의 실책성 플레이에 힘입은 행운의 안타로 2루까지 갔고, 로하스가 볼넷을 골랐다. 강백호가 다시 득점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안타를 쳤다. 높은 공에 계속해서 방망이를 돌린 강백호는 파울을 통해 기어이 타이밍을 만들어내더니 2루수 박민우의 키를 넘겼다. 2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아주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강백호의 상황에서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흐름을 반전하는 안타와 타점이 나왔다는 게 중요했다. 이 안타는 팀의 결승타로 이어졌다. 그리고 kt는 2사 후 배정대가 좌중월 3점 홈런을 치며 5-1로 달아나 승기를 굳힌 끝에 6-2로 이겼다.

강백호는 경기 후 "타석에 들어가기 전 김강 코치님이 '낮은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건 내 책임이니 신경을 쓰지 마라. 대신 하이볼에 포커스를 맞추라'고 말씀하셨다.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코치님에게 감사하다"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시고, 또 응원해주셨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안타로 자신감을 얻은 강백호는 8회 우중간 적시 2루타로 감을 끌어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백호의 방망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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