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를 지켜보는 김남일 성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김건일 기자] 7월 K리그 감독들은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놓였다. K리그1 구단들이 참가하는 FA컵 3라운드가 7월 시작하면서 한 주에 2경기씩 치르게 됐다. FA컵 우승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라는 메리트가 있지만, 승격과 강등 제도 때문에 FA컵에 집중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때문에 선수 층이 얇고, 잔류에 집중해야 하는 중하위권 팀들은 FA컵에 힘을 빼고 리그에 집중하는 실리를 택했다. 한 감독은 FA컵 8강에 진출하고도 "팀 상황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며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위 성남은 승부차기 끝에 성남은 승부차기 끝에 1-1(4-2)로 대구를 4-2로 따돌리고 8강에 올라갔다.

오는 29일 수원삼성과 FA컵 8강전과 다음 달 1일 FC서울과 리그 경기 사이 간격은 단 이틀. 25일 강원과 리그 경기를 치렀으니 8일 동안 3경기를 치르게 되는 일정이다. 얇은 선수층으로 순위 싸움을 해야 하는 성남이기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김남일 성남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김 감독은 25일 강원과 경기를 끝나고 FA컵 일정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물음에 "FA컵도 소홀히 할 생각이 없다"고 고개 저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7월이 경기가 많다. 경기만큼 중요한 것은 회복이라고 당부했다"며 "리그도 중요하지만 FA컵도 소홀히 할 생각이 없다. 우린 다음을 생각하기 보다 매 경기를 생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현역 시절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었던 플레이처럼 팀 운용 전략도 '직진'이다.

5월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6월 주춤했던 성남은 7월 들어 1승 2무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 감독이 주입한 압박 전술에 선수들이 적응해 가고 있으며 새로 합류한 나상호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날 선수 교체 페널티를 감수하고 22세 이하 선수 없이 총력전에 나선 강원을 압도했다. 

성남은 2014년 FC서울을 꺾고 구단 사상 첫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성남,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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