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가 개막 3개월 만에 관중을 받는다.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 수준이라 이 장면을 다시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KBO리그가 시즌을 절반 가까이 치른 가운데 드디어 관중을 맞이한다.

KBO는 24일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발표에 맞춰 26일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한다.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하고, 세부 일정과 입장 규모 등은 각 구단의 연고 지역별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시 정부와 조율하여 변동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26일 관중을 맞이하는 구장은 잠실(LG-두산), 고척(롯데-키움), 수원(NC-kt)까지 모두 3곳이다. 광주(삼성-KIA)와 대전(SK-한화)은 아직이다. 대전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27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고, 광주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는 시점을 잡고 있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26일 잠실 2,424석이 매진됐고, 고척 1647석도 다 팔렸다. 팬들은 KBO가 이미 안내한 여러 제약 조건을 감수하고도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직접 보는 야구에 목말라 있었다.

코로나19 시국이 아니면 관중의 편의가 우선이지만, 지금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KBO는 관중 입장을 허용하며 "안전한 관람을 위해 티켓 예매부터, 입장, 응원, 식음료 취식, 퇴장까지의 모든 경로에 따른 방역 및 안전 수칙을 만들어 감염을 최대한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예전처럼 관중석에서 친구 또는 가족과 음식을 나눠 먹고, 함께 목소리를 높여 응원하는 것은 어렵다. 야구장 안에서 식음료 매장은 일부 운영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관람석에서 취식 행위 및 음식물 반입은 당분간 금지된다. KBO는 "음식물 취식은 관람석 외 일부 지정 공간에서는 가능하나 대부분의 구장 안에 취식 공간이 협소해 가급적 음식물 반입 자제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 잠실에는 내야 응원석 쪽 2층과 3층, 외야 응원석 쪽 여유 공간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했다. 관중 이동 동선과 감염 위험을 고려하면 많은 자리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 식사를 마치고 경기장을 찾을 것을 추천한다. ⓒ 잠실, 김민경 기자
▲ 화장실과 매점 등 경기장 곳곳에는 1m 거리 두기 스티커가 붙어 있다. ⓒ 잠실, 김민경 기자
▲ 경기장에 입장할 때는 전자출입명부 도입으로 출입자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QR코드를 스캔해야 한다. 체온 측정도 해야 하니 경기장을 일찍 찾는 것이 좋다. ⓒ kt 위즈
잠실의 경우 내야 응원석 2층과 3층, 그리고 외야 응원석 쪽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뒀다.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최소한의 편의를 제공한 것이기에 가급적 식사를 하고 경기장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주류를 제외한 물과 음료는 예외적으로 관중석에서 마실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테이블 설치를 할 수 있는 공간에 관중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서 일단 준비는 해뒀다. 관중들이 분산돼 있고, 한꺼번에 취식을 하는 일이 없다고 가정하면 큰 혼잡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일단 첫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입장 절차가 까다로워 시간 지연이 우려되기 때문에 여유 있게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해 출입자 정보를 확보해야 해서 관람객들은 사전에 발급받은 QR코드를 입장할 때 스캔해야 한다. QR코드 발급이 어려운 관람객은 수기로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체온 측정까지 해야 한다. 체온은 37.5도를 넘으면 출입이 제한된다. 

관람객들은 경기장 입장부터 퇴장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동반인도 1칸 이상 좌석 간 간격을 두고 앉아야 한다.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구호나 응원가, 접촉을 유도하는 응원도 제외된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경기를 즐기기는 어려워졌지만, 편의보다 안전이라고 생각하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수칙들이다. 관중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경기장은 방역 조치를 하고 이틀 동안은 폐쇄해야 한다. 경기 취소는 물론 관중 입장 결정 취소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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