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3일 만의 MLB 복귀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모두 신고한 다린 러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다린 러프(34·샌프란시스코)가 감격의 메이저리그(MLB) 타점을 신고했다.

러프는 26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안타는 하나에 그쳤으나 그 안타 하나가 러프에게는 뜻이 깊었다. 팀도 5-4로 이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첫 승리다.

이날은 러프의 MLB 복귀전이었다. 2012년 필라델피아에서 MLB에 데뷔한 러프는 2016년까지 MLB에서 통산 285경기에 나갔다. 2017년 삼성과 계약을 맺어 KBO리그에서 3년을 뛴 러프는 올해 삼성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MLB 복귀 도전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개막 30인 로스터에도 합류했다. 

첫 두 경기에서 출전 기회가 없었던 러프는 이날 다저스가 좌완 알렉스 우드를 선발로 내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 2사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러프는 복귀 신고 안타를 때렸다. 우드의 4구째 커브를 받아쳐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쳐냈고 2루 주자 슬레이터가 홈을 밟았다.

러프의 MLB 출전은 2016년 10월 2일 뉴욕 메츠전 이후 1393일 만이었고, 안타와 타점 또한 당시 경기 이후 처음이었다. 러프는 9회 수비에서 산도발로 교체됐다.

러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착실하게 점수를 뽑으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2회 상대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고, 3회에는 플로레스의 솔로포, 4회에는 솔라노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5-1로 달아났다.

추가 득점은 없었으나 마운드가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선발 웹이 4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버틴 것에 이어 불펜투수들이 연이어 등판하며 다저스의 추격을 막아섰다. 5-1로 앞선 8회 실책이 나오며 2실점했고 9회 스미스에게 솔로포를 맞아 1점차까지 쫓겼으나 끝내 1점 리드는 지켜냈다.

반면 다저스는 우드가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두 번째 투수인 산타나도 2이닝 2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막지 못했다. 타선도 응집력이 부족했다. 켈리, 트레이넨, 맥기로 이어지는 불펜 기대주들이 차례로 1이닝 무실점을 한 것은 위안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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