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은퇴를 선언했다가 1년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3, 스웨덴)은 '넉넉하게' 변해 있었다.

205파운드(약 93kg) 체급인 라이트헤비급에서 활동하던 구스타프손의 이번 경기 몸무게는 242파운드(약 109kg). 뱃살도 보였다.

구스타프손은 헤비급 데뷔전에서 라이트헤비급 시절 스피드를 보여 주겠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문제는 스피드가 아니라 그라운드 게임이었다.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온 ESPN 14 헤비급 경기에서 구스타프손은 파브리시우 베우둠(42, 브라질)에게 1라운드 2분 30초 만에 암바 서브미션으로 졌다.

구스타프손은 스텝을 콩콩 밟으며 잽을 던졌다. 몸놀림은 가벼워 보였다. 하지만 태클을 시도한 베우둠에게 백포지션을 허용하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베우둠이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시도하다가 암바로 전환하자, 구스타프손은 팔이 펴지는 걸 막기 위해 양손은 꽉 잡고 버텼지만 결국 주짓수 장인에게 팔을 내주고 말았다. 빠르게 탭을 쳤다.

구스타프손은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파이터 인생을 열어 보려고 했다. 그러나 라이트헤비급에서도 구멍으로 지적되던 그라운드 게임이 나아진 게 없어 앞날이 불투명하다.

구스타프손은 3연패에 빠지고 전적 18승 7패가 됐다.

베우둠은 이번이 UFC 계약상 마지막 경기다. 경기에 앞서 승패와 상관없이 UFC와 재계약하지 않고 다른 단체로 옮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우둠은 2007년부터 UFC에서 활약했다. 2015년 6월 UFC 188에선 케인 벨라스케즈를 길로틴초크로 잡고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2018년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2년 출전 정지를 징계를 받은 후, 지난 5월 복귀전을 펼쳤는데 저하된 경기력으로 알렉세이 올레이닉에게 판정패했다.

이번에 구스타프손을 손쉽게 잡아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경기력을 증명했다. 2년 8개월 만에 승리를 추가하고 전적 24승 1무 9패를 쌓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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