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44, 브라질)는 2001년 프로로 데뷔해 20년 동안 23승 9패 전적을 쌓았다.

최근 5년 내리막길을 걸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려 UFC에서 5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느낀 노게이라는 결심했다. 자신의 천적을 상대로 은퇴전을 치르겠다고 마음 먹었다.

마우리시오 쇼군(38, 브라질)은 2005년 프라이드에서, 2010년 UFC에서 자신에게 두 번이나 판정패를 안긴 파이터. 3차전에서 설욕하고 싶었다.

그러나 세 번째 만남에서도 노게이라는 쇼군을 넘지 못했다.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온 ESPN 14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3라운드 종료 2-1(29-28,28-29,29-28)로 판정패했다.

노게이라는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치다가 1라운드 중반부터 케이지 중앙을 잡고 쇼군과 주먹 대결을 시도했다.

쇼군은 타격전만 고집하지 않고 클린치 레슬링 싸움을 걸었는데, 노게이라는 이를 방어하면서 펀치 유효타 횟수를 늘려 갔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2라운드 중반부터 노게이라의 스피드가 떨어졌다. 쇼군의 카운터펀치에 반응이 늦었다.

3라운드 미들킥과 로킥을 살린 쇼군에게 크게 밀리기 시작했다. 테이크다운까지 허용했고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노게이라는 프라이드, 어플릭션에 이어 2009년 UFC 진출해 활동한 베테랑이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쌍둥이 형제로 유명하다.

브라질 아마추어 복싱 국가 대표를 지냈다. 2006·2007년 브라질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06년 남미챔피언십에서 3위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전적 10번째 패배를 기록한 노게이라는 "진짜 마지막이다. 아직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떠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쇼군에게도 노게이라의 은퇴가 남일은 아니다. 쇼군도 "앞으로 2~3경기를 더 치르고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게이라와 상대 전적 3승을 따내고 전적 27승 1무 11패가 된 쇼군은 "노게이라는 레전드 파이터다. 그를 이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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