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데뷔전에서 골맛을 본 구스타보 ⓒ연합뉴스

▲ K리그 데뷔전에서 골맛을 본 구스타보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전북 현대가 올해 최고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보여줬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3경기 무승(2무 1패)이었던 전북은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승점 29점으로 1위 울산 현대(32점)에 3점 차 2위를 이어갔다.

또, 지난 2017년 7월 2일 서울에 1-2 패배 후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로 압도했다. 서울(10점)은 4경기 무승(1무3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꼴찌 인천(5점)에 5점 차 11위를 이어갔다. 

전북은 조규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공격 2선에 쿠니모토, 김보경, 이승기, 한교원을 전진 배치했다. 반면 서울은 아드리아노, 조영욱 투톱에 전체 대형을 뒤로 물러세워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당연히 주도권도 전북이 잡았다. 전반 8분 김보경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땅볼 슈팅을 했지만, 양한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래도 4분 뒤 기회가 왔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쿠니모토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오며 낮게 슈팅했고 양한빈이 걷어냈지만, 하필 골지역 정면에 있던 한교원에게 향했다. 한교원은 왼발로 가겹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북의 공세는 계속됐다. 19분 김보경이 또 아크 오른쪽에서 기회를 잡았고 왼발로 슈팅했지만, 역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서울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패스가 번번이 끊겼다. 아드리아노와 조영욱에게 기회가 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찡그리는 서울을 향해 전북이 또 웃었다. 44분 이용이 오른쪽 엔드라이을 타고 들어오며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뒤로 볼을 흘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었던 이승기가 받았고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 골을 넣었다. 멍하니 볼의 움직임만 보던 서울 수비는 주저앉았다.

2-0으로 앞서자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규성을 빼고 새로 영입한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189cm의 장신인 구스타보의 머리와 발재간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구스타보는 다리를 뻗어 태클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서울도 10분 알리바예프와 아드리아노를 빼고 한찬희와 박주영을 투입했다.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한찬희는 12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북 수비를 흔들었다.

서울의 약한 공격에 전북은 골로 답했다. 주인공은 구스타보였다. 17분 손준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 패스를 했고 이를 받은 이승기가 지체없이 골지역으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했다. 구스타보는 볼의 궤적을 본 뒤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높이의 힘이 증명된 K리그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더 여유가 생기자 23분 한교원이 빠지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모두 바로우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바로우는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으로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전북은 38분 김보경을 빼고 무릴로를 넣어 추가골 사냥을 노렸다. 

그러나 서울 수비가 내려서면서 더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북이 서울의 막판 공세를 견디며 무실점 승리를 '셀프 선물'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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