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경기 종료와 9회말 2사 1, 3루 사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비디오 판독이었다. 약 2분의 시간을 거쳐 두산 오재원의 1루 아웃이 확정되는 순간, 그제서야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고우석은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 1실점으로 어렵게 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후 고우석은 "과정은 쉽지 않았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이 승리로 LG는 469일 만의 두산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비디오 판독에 약 2분이 소요됐다. 전광판에 뜬 영상의 각도가 바뀔 때마다 3루쪽 LG 팬과 1루쪽 두산 팬의 반응이 서로 엇갈렸다. 사실 고우석도 헷갈렸다. 그는 "처음에 유격수 땅볼이 나오고, 1루에서 접전일 때 아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 화면을 보고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침착하게 다음 타자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처음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첫 세이브 상황부터 4아웃에 주자를 두고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등판 전 긴장했다면서도 "나가고 나서는 경기 끝날 때까지 평온한 마음으로 던졌다. 주자가 나가도 어떻게 던질지만 생각하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다.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느낌이었다. 수술 후 첫 세이브 상황이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고 얘기했다. 

김현수가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머리 위로 넘겼을 때는 "타구가 라이트에 걸렸다. 그 다음에는 될대로 되라 하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김)현수 형은 우리를 강하게 키우는 사람"이라며 웃어 넘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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