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정용이 데뷔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홀드를 기록했다. 그동안 검증된 필승조만 8회 2점 리드 상황에서 기용했던 LG 벤치가 대담한 선택을 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26일 469일 만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2년 동안 두산전 10승 18패, 이 가운데 역전패만 7번이었는데 26일 경기에서는 2점 리드를 3이닝 동안 지켰다. 불펜 투수 4명이 4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LG는 7회 유강남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정주현의 적시타로 4-2 리드를 잡은 뒤 평소와 같은 듯 다른 운영을 했다. 

최근 왼손 타자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정우영은 계획대로 7회 박건우까지만 상대했다. 줄줄이 나오는 왼손 강타자들은 진해수의 몫이었다. 그리고 8회 1사 후, 다시 오른손 타자들의 차례가 오자 등번호 28번 낯선 선수가 등장했다.

▲ LG 이정용. ⓒ LG 트윈스
입단 2년째인 지난해 1차 지명 신인 이정용이었다. 이정용은 지난 2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에 처음 등록됐다. 데뷔전은 24일 잠실 두산전. 이때 2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8-1 승리 후 류중일 감독은 이정용의 데뷔전을 축하하며 "앞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5일에는 "아직 첫 경기"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그래도 '볼볼' 하지 않았고, 140km 중반대 직구를 던졌다. 다음 등판 때는 더 자신 있게 던질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22일 이정용과 이찬혁을 콜업하면서 "데뷔전은 편한 상황에 내보낼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기용할지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데뷔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정용의 새 보직은 단 1경기 만에 바뀌었다. 그것도 2점 앞서고 있는 두산전에서 8회 두 타자를 이정용에게 맡겼다.

결과는 ⅓이닝 1볼넷으로 절반의 성공이었다. LG는 8회 2사 후 김재호가 출루하자 왼손 타자 정수빈 타석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올렸다. 그러나 8회에 이정용 기용만으로도 LG는 큰 도전을 감행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LG가 8회 2점 앞선 상황에서 기용한 선수는 단 5명. 정우영 진해수 김대현 고우석, 그리고 이정용이다. 벤치의 대담한 결정 덕에 이정용은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첫 홀드를 기록했고, LG는 지난해 첫 3연전 이후 처음으로 두산 상대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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