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슛을 하고 있는 벤 시몬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들어가기는커녕 시도조차 하지 않던 벤 시몬스(24, 208cm)가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25일(한국 시간) 올랜도 디즈니 월드 리조트에서 열린 NBA(미국프로농구) 연습 경기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90-83으로 이겼다.

승패나 선수들의 경기력보다는 시몬스의 플레이 변화에 눈이 간 하루였다. 이날 시몬스는 포인트가드가 아닌 파워포워드로 출전해 3점슛 2개를 던져 1개를 넣었다.

시몬스는 NBA에서 독특한 유형의 선수다. 키 208cm에 엄청난 운동능력, 경기 운영과 패스능력을 갖춘 포인트가드지만 외곽슛이 없다. 2017년 데뷔해 3시즌 동안 3점슛은 23개만 시도했고 성공 개수는 단 2개에 불과하다.

외곽에서의 약점이 두드러지자 필라델피아 브랫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를 포인트가드가 아닌 파워포워드로 포지션 변경 실험에 나섰다. 시몬스는 그동안의 플레이 스타일을 깨고 3점슛을 여러 차례 시도하는 등 변화를 꾀고 있다.

연습 경기 후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를 보고 있으면 흥분된다. 그에게 '아무도 너를 막지 않고, 오픈 찬스를 맞으면 슛을 던져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내 말 그대로 했다"라며 "시몬스가 생각을 바꿨다. 농구하는 사고의 변화를 줬다"고 시몬스의 달라진 점을 칭찬했다.

시몬스도 슛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 "별 생각 없이 그냥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코너에서 슛할 기회를 찾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곳에서 슛을 쏠 때 편안하다. 동료들이 비어있는 날 찾아줘서 다행이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파워포워드로의 포지션 전향도 성공적이었다. 이날 22분 뛰며 9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시몬스는 "이번 연습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 난 1번부터 5번까지 어디서든 뛸 수 있다. 난 주어진 플레이만 하면 된다"며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농구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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