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8년 오타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01.9마일(약 164km), 평균 구속은 97.3마일(약 157km)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CBS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약 2년 만에 투수 복귀전을 치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6)의 부진을 분석했다. 오타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0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2004년 라이언 보겔송 이후로 16년 만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볼넷을 기록한 투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998년 블레이크 스테인 이후 처음이다. 

오타니는 2018년 9월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마운드에서 떨어져 있었다. 재활을 마친 뒤로는 지명타자로 타석에만 섰는데, 올해 마운드 복귀를 선언하면서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693일 만에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CBS스포츠는 '오타니는 이날 직구 16개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이 94.7마일(152.4km), 평균 구속이 92.9마일(149.5km)에 불과했다. 수술 전에는 최고 구속 101.9마일, 평균 구속 97.3마일을 기록했다'며 구속 저하를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아울러 제구 난조를 지적했다. 오타니는 이날 30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15개를 기록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서머 캠프에서도 제구 난조를 겪었다. 2018년엔도 51⅔이닝을 던지면서 상대한 타자 10.4%를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메이저리그 평균 8.8%를 웃도는 수치였다. 오타니는 애초에 제구가 빼어난 투수가 아니긴 했지만, (제구 난조는) 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LA 에인절스는 올해 6선발 체제로 시즌을 운영하면서 오타니를 일주일에 한번씩 마운드에 올릴 계획을 세웠다. 오타니는 선발 등판하는 날의 하루 전과 하루 뒤를 제외하고는 지명타자로 뛰며 2018년과 마찬가지로 투타 겸업을 할 예정이다. 올해는 타석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빅리그 통산 211경기에서는 타율 0.285, 출루율 0.350, 장타율 0.530을 기록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이날 최악의 결과를 냈지만, 에인절스는 곧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서 복귀전을 치렀기에 구단도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했을 것이다. 오타니는 2018년 51⅔이닝 동안 삼진 63개를 잡으면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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