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한국시간) 강판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과 일본 양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코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 1회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8년 9월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등판 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693일 만의 등판이었다.

투타겸업의 본격적인 복귀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그의 등판을 지켜봤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오타니는 안타, 볼넷, 볼넷으로 맞은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맷 올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마크 칸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로비 그로스먼에게는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오타니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맷 안드리스로 교체됐다. 안드리스의 승계주자 실점으로 오타니의 자책점은 총 5점이 됐다. 투구수는 30개(스트라이크 15개+볼 15개)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모두 콘트롤이 좋지 않았다.

경기 후 '도쿄스포츠'는 "오타니가 설마했던 강판극을 보였다. 1아웃도 잡지 못하고 5실점으로 'KO'당하며 낙담도 한층 더 커졌다"고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팔꿈치 수술 후 긴 공백이 있다보니 실전 감각이 전혀 없었다. 마운드에서 불안과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자들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ESPN' 제프 파산은 "오타니의 복귀 첫 선발등판은 힘겨웠다. 슬라이더는 좋아보였지만 단순히 한 명도 아웃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제프 플레처는 "오늘 오타니 등판은 확실히 에인절스와 야구계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고 비판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오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타자를 잡겠다는 마음보다 내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았고 지치기 전에 끝나버렸다. 등판 이후에도 팔꿈치, 무릎에 이상이 없다면 일단은 다행"이라며 다음 등판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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