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루키 클로저'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새로운 루틴을 찾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투데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김광현이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무리 투수로 나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알렸다. 

매체는 '루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12년 동안 선발투수로 뛰었다. 팀 동료 애덤 웨인라이트와 6개월 정도 캐치볼을 하면서 조금 더 크기가 크고, 실밥이 두꺼운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했다. 하지만 새로운 보직에 적응할 시간은 아직 1주일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 5-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실점하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그리고 마무리 투수 데뷔전에서 의미 있는 수확이었다. 

문제는 등판 간격이다. 한국에서 12년 동안 5일에 한번씩 등판하며 준비하던 루틴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매체는 '김광현은 마무리 등판 다음날 동료들이 첫 세이브 축하 기념으로 물을 붓는 바람에 물을 잔뜩 머금은 이어폰을 우선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매일 어떻게 몸을 회복하는지 배우며 익숙하지 않은 새 포지션을 알아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서머 캠프를 보냈기 때문에 연투를 어떻게 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연투, 그리고 일주일에 여러 차례 등판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괜찮다. 팀이 내가 등판하길 원하면 투구할 준비가 돼 있다. 또 내 몸 상태가 좋든 나쁘든 내 임무는 내게 공이 주어졌을 때 늘 던질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료들이 물을 뿌리며 첫 세이브를 축하한 것과 관련해서는 "모든 종류의 음료를 다 부은 것 같다. 이어폰에도 물이 다 들어갔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김광현은 2005년 브래드 톰슨 이후 15년 만에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챙긴 신인으로 기록됐다. 

김광현은 "60경기 짧은 시즌을 치러야 하고, 선발과 마무리의 루틴이 달라서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든 불펜 콜을 받았을 때 경기에 나갈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주어진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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