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지난해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비난이 없었다. 그냥 팀 전력이 그 정도였기 때문이다. 좋은 선발투수도 부족했고, 라인업에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만 즐비했다. 검증된 전력들이 많지 않았다.

지난해 토론토가 탬파베이 원정에서 1승2패를 기록했고, 두 번의 패배도 석패였다면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캐번 비지오, 보 비솃과 같은 젊은 선수들은 지난해 경험을 쌓았다. 약점이었던 마운드는 4년 8000만 달러를 들여 류현진을 영입했다. 팀의 기대치가 높아졌고, 몬토요 감독은 본격적인 실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토론토는 탬파베이와 개막 시리즈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25일 첫 경기에서 6-4로 이겼으나 이후 두 경기는 접전 끝에 모두 졌다. 몬토요 감독의 투수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몬토요 감독은 26일 접전 상황에서 샘 가브글리오를 올렸다가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27일에는 마무리 켄 자일스가 이탈한 끝에 9회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졌다. 당장 토론토 언론을 비롯한 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몬토요 감독은 큰 비난에 부딪혔다.

‘토론토 선’은 “몇 가지 불평은 1년 전이었다면 대부분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토론토가 (상위권에서) 경쟁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뭔가 잘못되면 감독에게 먼저 그것에 대해 듣길 원한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매체는 “올해는 다르다. 리빌딩은 끝난 것이 아니지만, 지금은 토론토의 미래만이 아니라 현재를 위해서도 경기를 해야 한다. 류현진, 맷 슈메이커, 네이트 피어슨 등 강력한 프런트 선발진을 가지고 있고 시즌이 지날수록 좋아져야 할 젊은 스타들로 라인업이 가득하다”며 우회적으로 몬토요 감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몬토요 감독은 애써 태연하다. 몬토요 감독은 27일 경기가 끝난 뒤 “뭐가 웃긴지 혹시 아는가?”고 반문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온갖 것을 묻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와 달리 경기 상황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어 “우리는 야구계에서 상위 5위권 팀(탬파베이)과 경기를 했고, 이런 게임에 졌는데 사람들은 다른 것을 찾고 있다. 우리는 아주 잘 경기했다. 단지 그것을 (승리로) 끝내지 못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몬토요 감독은 선수단도 감쌌다. 그는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팀을 상대로 세 번의 좋은 경기를 했다. 트집을 잡을 수도 있고 어디가서 수다를 떨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잘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투수 교체에 있어 앞으로 더 머리 아플 가능성이 높아졌다. 팀 불펜 중 가장 신뢰할 만한 선수인 마무리 켄 자일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이탈하기 때문이다. 자일스는 27일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2사 만루 상황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갑작스레 마운드에 모른 브라이언 모란이 동점을 허용해 연장에 돌입했고, 결국 연장에서 야마구치가 무너지며 토론토는 패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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