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고 3학년 3루수 나승엽은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 목동, 한희재 기자
▲ 대구고 3학년 선발투수 이정수 ⓒ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덕수고가 대회 첫 경기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덕수고는 2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고와 32강전에서 7회 2-9로 콜드게임 패했다. 마운드가 4사구 13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대구고는 오는 30일 유신고와 16강전을 치른다. 

충격의 탈락이었다. 덕수고는 대회에 앞서 스포티비뉴스가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트에게 진행한 우승 후보 설문 조사에서 서울고와 나란히 10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덕수고는 청룡기 6차례(1996년, 200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6년)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이기도 하다. 

서울권 최대어로 꼽히는 3학년 장재영과 나승엽은 희비가 엇갈렸다. 장재영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1-2로 뒤진 2회말 2사 1, 2루에 구원 투수로 나섰다. 장재영은 2타석에 들어서 투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 마운드에서는 ⅓이닝 4사사구 1실점에 그쳤다. 20구 가운데 볼이 16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한 차례 150km가 나왔고, 120km대 커브를 섞어 던졌다. 4번타자 3루수로 나선 나승엽은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나승엽이 선취점을 뽑았다.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1-0이 됐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덕수고 선발투수 조원태(2학년, 좌완)가 2회말 1사 1, 3루에서 박장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공이 뒤로 빠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됐고, 그사이 3루주자 이원준이 득점해 1-1 동점이 됐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오동운에게 중적 적시타를 맞아 1-2로 뒤집혔다. 

2사 1, 2루 위기가 계속되자 덕수고는 에이스 장재영을 2번째 투수로 올렸다. 기대와 달리 장재영은 제구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첫 타자 정의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가 됐고, 다음 타자 박형준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해 1-3이 됐다. 2사 만루 노석진 타석에서는 폭투로 3루주자가 득점해 한 점을 더 내줬다. 

덕수고는 다시 한번 나승엽의 활약으로 3회초 한 점을 따라붙었다. 1사 2루에서 중월 적시 2루타를 날려 2-4로 따라붙었다. 

장재영은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선두타자 오동곤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두정민과 볼카운트 싸우에서 1-0으로 밀리자 김효준과 교체됐다. 김효준이 두정민에게 좌익수 뒤 적시 3루타를 허용하면서 2-5로 벌어졌다.   

6회말 대구고에 쐐기타를 내줬다. 1사 후 박형준의 좌익선상 2루타, 노석진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이원준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6이 됐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는 3타자 연속 밀어내기 4사구로 실점해 2-9가 됐다. 

대구고는 2번째 투수로 나선 3학년 우완 서준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서준우는 4⅔이닝 동안 18타자를 상대하면서 50구,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2학년 두정민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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