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맷 하비. 사진은 지난해 에인절스 소속 당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KBO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왕년의 에이스’ 맷 하비(31)가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확정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미지수다. 조건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

캔자스시티는 29일(한국시간) 하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며칠 전부터 하비와 캔자스시티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돌았고, 이날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소속팀이 없었던 하비는 일단 새 둥지를 찾았고 캔자스시티는 코로나 사태에 대비한 예비 자원 하나를 수혈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 그렇듯, 하비는 메이저리그(MLB)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야 그나마 보장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본 연봉은 57만5000달러(약 6억9000만 원)에 불과하고, 여기에 출전 경기에 따른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다. 보장 연봉과 60경기 단축 시즌을 고려하면 총액 60~70만 달러 수준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KBO리그행 소식이 떠돌았을 때 한국 구단과 계약했다면 오히려 보장 연봉은 이보다 더 받을 수도 있었다. 하비는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측에서 KBO리그에 이른바 ‘이력서’를 돌려 화제가 됐었다. 몇몇 팀들이 검토를 해보기는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BO리그 구단들은 2주 자가격리 부담, 그리고 하비의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었던 탓에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하비의 지난해 연봉은 1100만 달러였다. 초라한 재출발을 상징하는 것과 같다. 하비는 2015년 13승을 거둔 뒤 쭉 내리막을 탔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80경기(선발 75경기)에 나갔으나 19승31패 평균자책점 5.65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12경기에 나갔으나 3승5패 평균자책점 7.09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방출됐다.

캔자스시티의 마운드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하비가 올해 MLB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몸 상태를 갖춰야 한다. 하비는 계약 후 곧바로 캔자스시티의 훈련 시설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크 나이트’의 화려한 귀환이 가능할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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