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애디슨 러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애디슨 러셀(26)이 만족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20일 키움과 입단 계약을 맺은 러셀은 2주 자가격리를 거쳐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했다. 러셀은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2루수로 뽑히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다.

키움은 러셀을 첫 경기부터 3번 유격수로 선발출장시키며 약 2달 가까이 비어 있던 외국인 타자의 임무를 기대했다. 그리고 러셀은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기대에 응답했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를 더한 타선의 무게감을 앞세워 6-2로 두산을 꺾고 3위에 복귀했다.

러셀은 첫 두 타석에서 뜬공과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 무사 1루에서 라울 알칸타라의 초구를 쳐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러셀은 9회 1사 2,3루에서 김하성이 고의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된 뒤 다시 이형범의 초구를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받아쳤다. 

경기 후 키움 관계자는 "러셀이 클러치 상황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 공을 봐야 할 때는 지켜보고 공격적으로 나가야 할 때는 초구부터 자신있게 스윙한다. 확실히 자신의 야구가 정리돼 있는 선수다. 타석에서 머리가 고정돼 있고 자기 스윙이 있어 첫 경기부터 잘 적응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 왼쪽부터 러셀, 에릭 요키시, 제이크 브리검. ⓒ한희재 기자

러셀 역시 경기 후 "마이너리그 때부터 내 야구 방식이다. 확신이 있으면 볼카운트를 낭비하지 않는다"고 초구 안타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고의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 상황에 대해 "자신감 있게 타석에 임했다. KBO리그 문화는 다를 수 있으니까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할 일만 하려고 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와는 다른 KBO리그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박병호에게도 도움을 받고 있다. 경기 전 몸을 풀며 박병호와 이야기를 나눈 그는 "그가 한국 야구에 대해 많이 알려줘서 적응하기 편하다. 그는 나의 '형님'"이라며 '형님' 두 글자를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했다. 단어는 자가격리를 함께 한 스카우트가 알려줬다고.

러셀은 "야구장 분위기, 팬들이 너무 그리웠다. 야구할 기회를 얻게 돼 정말 좋다"며 약 9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 소감을 드러냈다. 절실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메이저리거 출신 러셀이 키움의 반등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까. 아직 한 경기이긴 하지만 러셀의 연착륙 가능성이 무한히 드러난 데뷔전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