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신성’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가 상대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아 올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블라디미르는 29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이어 0-0으로 맞선 2회초 첫 타석에서 워싱턴 선발투수 오스틴 보스를 상대했다.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구째를 맞이한 블라디미르는 시속 145㎞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워싱턴에선 중견수 빅토르 로블레스와 좌익수 에밀리오 보나파시오가 공을 잡기 위해 재빨리 달려갔다.

그런데 여기에서 큰 충돌이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뛰어오던 로블레스와 보나파시오가 좌중간 담장 앞에서 부딪혔고, 이 과정에서 공은 로블레스의 글러브와 함께 외야 담장을 넘어가 버렸다.

▲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타구를 쫓고 있는 워싱턴 중견수 빅토르 로블레스(오른쪽)와 좌익수 에밀리오 보나파시오. ⓒMLB닷컴
다행히 로블레스와 보나파시오는 큰 부상을 피했다. 충돌 직후 통증을 호소하지 않고 곧바로 일어났다. 그러나 공은 이미 야구규칙을 따라 홈런으로 기록된 상황. 로블레스는 토론토 불펜을 지키던 선수들에게 자신의 글러브를 넘겨받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 뒤 기존 수비 위치로 돌아갔다.

지난해 데뷔해 123경기에서 타율 0.272 15홈런 69타점을 기록했던 블라디미르는 올 시즌 초반 4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아 마수걸이 아치를 어부지리로 획득하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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