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훈련 미디어데이가 29일 열렸다. 왼쪽부터 김미연,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연합뉴스
▲ 김연경(왼쪽)과 이재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용인, 정형근 기자 / 김성철 영상 기자] "올림픽 거론은 아직 이르다. KOVO컵과 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여자 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연경(32)이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흥국생명 훈련 미디어데이에서 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달 흥국생명과 연봉 3억5000만 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10번.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상징과 같은 10번을 11년 동안 비워뒀다. 

지난 14일 팀 훈련에 합류한 김연경은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팀 자체 청백전에서 세터 이다영과 호흡을 맞춘 김연경은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김연경 합류에 대해 이재영은 "언니가 워낙 열정도 좋고 코트장에서 파이팅이 좋다.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고, 이다영은 "대표팀보다 팀에서 더 잘 맞는 것 같다. 스피드가 빠른 배구를 하려고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고, 2009년 일본 JT마블러스로 이적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었다. 김연경이 V리그로 돌아오려면 원소속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터키 페네르바체(2011∼2017년)와 중국 상하이(2017∼2018년), 엑자시바시(2018∼2020년)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내년 도쿄 올림픽 메달의 꿈을 위해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 김연경 ⓒ연합뉴스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3주 정도 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님의 배려로 컨디션을 올리는 데 1~2주를 썼다. 볼 훈련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하고 있다. 몸 상태는 50% 정도 올라왔다. 최대한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 올리겠다”

-8월 개막하는 KOVO컵에 뛸 수 있을까?

“현재 컨디션이 50%라 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몸 상태가 중요하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국내 공인구가 해외 리그와 차이점이4 있나?

“리시브할 때 어려움을 느꼈다. 공격할 때도 파워가 실리기보단 날리는 측면이 있다. 빨리 적응을 해야할 것 같다.”  

-훈련 때 후배들과 편하게 지냈다.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나

“처음 보는 선수도 많아서 이름을 외우느라 고생했다. 다가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밥 먹을 때 대화를 주도해서 내가 없으면 허전하다고 얘기를 한다.”

-11년 전에 흥국생명에서 뛸 때와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가

“11년 전과 장소는 동일하다. 리모델링해서 훈련장이 변했다. 체력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훈련이 체계적이고 세분화됐다. 그 점이 예전과 다르다. 선수들의 프로 정신도 더 생긴 것 같다. 또 운동할 때 더 열정적으로 하는 것 같다.”

-라바리니 감독이 올림픽 목표를 8강으로 잡았다. 올림픽 앞둔 각오는? 

“아직 올림픽을 거론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KOVO컵, 정규 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있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고 올림픽에 가게 된다면 8강, 4강 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한국에 오니 미용실에 갈 시간이 많다. 시즌 때는 긴 머리를 할 생각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나왔는데 이유는?

"한국에 들어와서 원래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실감하고 있다. 한국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다는 게 외국 있을 때랑 다른 점이다. 예능을 나간 이유 중 하나도 배구가 앞으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최근 많은 관심을 받아서 감사함을 느낀다. 부담도 되지만 앞으로도 여자 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팀 선수들과 어떤 점을 공유하고 있나?

"아직 팀에 들어온 지 3주밖에 되지 않아서 배구에 대해 깊은 대화는 하지 않았다. 재영이도 있고, 미연이도 있기 때문에 긴 시즌을 치르기에 좋을 것 같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전부 자기 역할을 한다면 좋은 배구, 재밌는 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아직 목표는 잡은 게 없다. 팀이 통합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트리플크라운도 해보고 싶다. 마지막은 감독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3가지를 잘 지켜서 통합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 동료들과 어떻게 지낼 생각인가

"나와 이재영, 다영 선수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 원팀으로 배구를 해야 하는데 3명이 관심을 받다 보니 부담감도 있고 팀에 괜찮을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잘할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첫 월급을 받았을 것 같다. 예전에 첫 월급으로 가방을 산다고 말했다. 

"가방은 즉흥적으로 생각나서 얘기했다. 가방은 충분히 있어서 구입하지 않았다. 장난이었다. 첫 월급을 제시간에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원래 받던 연봉보다는 적지만 예상 해서 감사히 받았다. 0 하나가 더 붙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이재영 선수나 이다영 선수에게 맛있는 것 많이 사달라고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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