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코레아를 조롱하는 조 켈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구력 문제일까, 빈볼일까. 다저스 투수 조 켈리의 위협구에 휴스턴 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닝 종료 탈삼진 후에는 켈리와 카를로스 코레아의 말다툼에 이어 가벼운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29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다저스가 5-2로 앞선 6회말 2사 2, 3루에서 켈리가 코레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감정을 드러낸 것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이 경기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던 다저스와 휴스턴의 맞대결이기도 했지만, 휴스턴의 불법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밝혀진 뒤 첫 만남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도둑 맞았다고 느낄 다저스 쪽에서 휴스턴 선수들에게 '빈볼'을 던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휴스턴 선수들에 대한 빈볼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저스 선수들에게 남은 앙금까지는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었다.

▲ 알렉스 브레그먼이 조 켈리의 공을 피하고 있다.
다저스는 4회까지 0-2로 끌려가다 5회 5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6회 등판한 켈리가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었다. 1사 후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볼넷을 내줬는데, 볼카운트 3-0에서 던진 네 번째 공이 몸쪽으로 아주 깊게 들어갔다. 브레그먼은 공을 피한 뒤 켈리를 감정 섞인 눈으로 바라봤다.

2사 1, 2루에서는 코레아에게도 위협구로 볼 수 있는 공을 던졌다. 코레아가 고개를 숙여 피하기는 했지만, 목 뒤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위험한 코스였다. 코레아는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켈리가 코레아를 향해 뭔가 얘기하는 장면이 잡혔다. 코레아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켈리를 쏘아보다 인내심이 다했다는 듯 맞불을 놨다. 휴스턴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금지됐지만, 동료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규정에 앞섰다.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나와 선수들을 만류했다.

중계 화면으로는 켈리가 먼저 코레아를 조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켈리는 코레아에게 몇 마디 말을 던진 뒤 입술을 내밀며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켈리는 2017년 보스턴 소속이었지만, 보스턴은 이때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에게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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