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켈리와 휴스턴 타자들의 신경전이 결국 '금지 사항'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 조 켈리와 휴스턴 타자들의 신경전이 결국 '금지 사항'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다저스가 2017년 월드시리즈 상대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즌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금지한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졌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과 경기에서 5-2로 역전승했다. 선발 워커 뷸러가 3⅔이닝 만에 홈런 1개 포함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2실점했지만 타자들이 5회에만 5안타 2볼넷을 몰아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5회 빅이닝은 세 타자 연속 안타로 시작했다. 코리 시거와 AJ 폴락, 키케 에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만루가 됐다. 윌 스미스의 라인드라이브가 조시 레딕에게 잡힌 뒤 다저스 타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무키 베츠의 밀어내기 볼넷, 맥스 먼시 타석 때 알렉스 브레그먼의 실책으로 동점이 됐다.

저스틴 터너와 코디 벨린저의 연속 안타, 크리스 테일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더 보탰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시거가 2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길었던 5회가 마무리됐다.

베츠와 시거가 4타수 2안타, 폴락이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뷸러가 56구를 던진 뒤 불펜투수 6명이 등판해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점 차에서 마무리는 켄리 잰슨이 책임졌다. 

▲ 조 켈리.
6회말에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조 켈리의 위협구가 발단이었다. 켈리는 알렉스 브레그먼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허리를 숙여 겨우 피할 만큼 몸쪽으로 깊은 공을 던졌다. 브레그먼은 눈빛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켈리는 2사 후 카를로스 코레아 타석에서도 위협구를 던졌다. 헛스윙 삼진을 잡고 난 뒤에는 코레아를 바라보며 뭔가 얘기하더니,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입을 꾹 다물고 켈리를 바라보던 코레아도가 참지 못하고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 시즌 벤치클리어링을 금지했다.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나와 상황을 진정시켰다. 

두 팀은 2017년 월드시리즈 뒤 2018년 정규 시즌에서도 3연전을 치른 적이 있다. 다저스는 여기서도 1승 2패로 밀렸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해 휴스턴의 불법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논란이 된 뒤로는 두 팀의 첫 맞대결이다. 

벤치클리어링에 불을 지핀 켈리는 2017년에는 다저스가 아닌 보스턴 소속이었지만, 당시 보스턴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에 1승 3패로 밀려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전적이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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