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그만큼 경력 있는 선수가 그만큼 존중을 보여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 선수 에디슨 러셀(26)에게 완전히 매료됐다. 공수에서 보여준 실력, 팀을 대하는 자세, 자기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한국 야구를 존중하는 게 느껴진다는 것. 

손 감독은 "운동장에서 보면 야구를 존중하고, 같이 뛰는 선수들과 팀을 존중하고,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게 느껴진다. 성적을 떠나서 나도 배울 게 많은 선수인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한 선수가 와서 타구마다, 타석마다 최선을 다해 뛰는 게 인상적이었다. 러셀 플레이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프런트에서 정말 좋은 선수를 데려와 줘서 어린 선수들, 지금 처음 프로에 온 선수들이 많이 배울 수 있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 인상적으로 봤다"고 이야기했다. 

러셀은 28일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2 역전승에 기여했다. 3-2로 앞선 9회 2사 2, 3루에서 앞 타자 김하성이 자동고의4구로 걸어 나가자 두산 이형범의 초구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로 응수했다.

손 감독은 "큰 것 하나 터졌으면 했다. 한번씩 쳐줘야 팀이 원활해지고 사기도 올라간다. 잘 쳤으면 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을 보니까. 투수는 고의4구를 하면 초구를 대부분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야 편하다. 그래서 초구 싸움이 중요한데, 잘 판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기 관리 능력도 높이 샀다. 손 감독은 "몸무게가 90kg이 나간다고 하는데, 유격수와 2루수를 하려면 몸을 날렵하게 관리해야 해서 유지했다고 한다. 자가격리 2주 동안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야구가 절실했는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포지션은 당분간 유격수로 뛰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은 지명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손 감독은 "러셀이 약 9개월 만에 경기를 한다고 들었다. 일주일에 최소 한두 번은 지명타자로 내보내려 한다. 2루수로도 내보내서 움직이는 폭도 줄여주려 한다. 김하성도 유격수로 좋은 활약 계속해줬기 때문에 둘이 번갈아 뛰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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