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낙원의 밤'. 제공|NEW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국제영화제마저 올스톱한 가운데 베니스국제영화제가 그 포문을 연다. 다가오는 9월 정상 개최 계획을 알린 것. 한국영화로는 엄태구 전여빈 주연의 박훈정 감독 신작 '낙원의 밤'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의미를 더한다.

28일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개최 계획을 공식화하고 초청작 리스트를 공개했다. 영화제를 취소하고 공식초청작을 발표하는 것으로 갈음한 칸국제영화제와 달리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또 하나의 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2일 정상 개최 계획을 알렸다.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등 주요 부문 초청작도 함께 공개했다.

이 가운데 박훈정 감독이 연출한 '낙원의 밤'이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 에 이름을 올렸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마녀'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박호산 이기영 등이 출연한다. 한국 장편 영화가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2016년 김지운 감독의 '밀정' 이후 4년 만으로, '낙원의 밤'은 올해 공식 초청작 중 유일한 한국영화로 그 의미를 더한다.

▲ 출처|베니스국제영화제 SNS
지난 칸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로 결국 취소된 가운데 세계3대영화제이자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재개하면서 박훈정 감독과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베니스 레드카펫에 오를지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재로선 그저 '미정'. 베니스영화제는 물론 이탈리아 당국도 앞을 내다보기 힘든 베니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을 위해 초청 규모, 레드카펫 행사 등도 종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정통한 영화계 관계자는 대규모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긴 어렵다고 봤다. 과거 '브이아이피'로 베니스행 티켓을 받아놓다시피 한 상황에서 개봉일정 조정으로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던 박훈정 감독으로선 더 아쉬울 일.

더욱이 이탈리아는 지난 2월 중국 쪽 참석을 제한하고서 밀라노 패션위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가 다수 확진자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있고 다음 패션위크는 디지컬-온라인으로 바꿔 열렸다.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열렸던 지난 3월 밀라노 패션위크와 달리 베니스영화제는 규모를 축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실내 상영보다는 야외 상영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마켓의 경우 칸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행사로 대체된다.

한편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여성들의 파워에 주목해 눈길을 끈다. 황금사자상을 두고 겨루는 경쟁부문 초청작 18편 중 여성 감독의 영화 8편이 포함됐다. 칸 등 다른 영화제에 비해 여전해 남성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베니스가 초청작부터 확실한 변화를 보여준 셈이다. 여성의 목소리를 알리는 데 힘써 온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올해 평생공로상은 홍콩 쉬안화 감독과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에게 돌아간다. 

한편 베니스영화제 초청과 함께 주목받은 '낙원의 밤'은 전세계 영화인의 이목이 쏠린 이번 베니스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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