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가 부산 아이파크와 FA컵 8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전북 현대가 새로 영입한 장신 공격수 구스타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프로와 아마추어가 최강을 가리는 FA컵 4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29일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8강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에서 구스타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1 대승을 거뒀다. 2014년 4강에서 성남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전북은 6년 만에 4강에 오르며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부산은 2017년 준우승 이후 3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구스타보의 높이와 위치 선정 능력에 맥을 못 추며 무너졌다.

출발은 부산이 좋았다. 전반 4분 이상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빈치씽코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193cm의 높이가 통한 결과였다. 하지만, 전북에도 원톱 조규성이 있었다. 28분 조규성이 한교원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머리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1-1로 전반을 마친 후반 시작 2분 만에 한교원이 역전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한교원이 넘어지며 골로 연결했다.

다급한 부산은 11분 높이의 김현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자 전북도 17분 조규성을 빼고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23분에는 한교원을 빼고 모두 바로우를 투입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K리그1 13라운드 FC서울전에 교체로 나서 실력을 뽐냈다. 구스타보는 높은 점프로 데뷔골을 넣었고 바로우는 빠른 스피드를 과시했다.

높이와 스피드까지 섞인 전북의 공격은 대단했다. 27분 김진수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오자 구스타보가 침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것도 부족했는지 32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머리로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구스타보는 온몸이 무기였다. 36분 이승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낮게 패스했고 뛰어 들어오는 스피드를 활용해 오른발로 추가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것으로 승기는 완벽하게 전북으로 넘어왔고 더는 반전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 울산 현대도 윤빛가람의 멀티골을 앞세워 FA컵 4강 티켓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017년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은 3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전반까지는 강원의 수비에 애를 먹었다. 36분 이근호를 빼고 김인성을 조기에 투입하며 속도전으로 맞섰다. 후반 효과를 봤고 7분과 10분 윤빛가람이 연이어 골을 터뜨렸다.

이청용도 거들었다. 38분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연결된 볼을 놓치지 않고 추가골로 연결했다. 정말 쉽게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에서 후반 28분 터진 토미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태희의 크로스를 토미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2014년 우승 이후 6년 만의 정상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전반 13분 송민규, 32분 김광석이 빠른 선택으로 골을 넣었다. 서울도 33분 정현철의 골로 따라왔다. 하지만, 후반 37분 일류첸코가 골맛을 봤다. 팔로세비치가 서울 수비를 가르는 전진 패스를 했고 일류첸코가 유상훈 골키퍼를 앞에 두고 골을 터뜨렸다.

완벽한 승리를 원했던 포항은 추가시간 심동운이 두 골을 더 넣으며 서울 수비를 허물었다. 벤치의 서울 최용수 감독은 허망하게 그라운드만 승리했다. 포항 벤치의 기쁨과 극명하게 비교됐다.   

8강 종료로 4강 대진도 확정됐다. 전북-성남, 울산-포항이 준결승에서 만난다. 경기 날짜는 미정이다. 


 

◆2020 하나은행 FA컵 8강 결과


부산 아이파크 1-5 전북 현대

FC서울 1-5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3-0 강원FC

성남FC 1-0 수원 삼성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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