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치국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대체 선발투수 임무를 맡은 뒤 3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다.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박치국(22) 이야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박치국을 깜짝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지난 17일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이 왼쪽 족부 내측 주상골 골절 진단을 받아 한 달 이상 장기 이탈이 불가피했다.  

김 감독은 "(박)치국이가 잘 던지니까 치국이를 내보낸다. 2군에서 젊은 투수들이 온다고 해서 긴 이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치국이도 긴 이닝은 몰라도 짧아도 확실하게 던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회를 준 배경을 설명했다. 

박치국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데뷔 시즌인 2017년 6월 3일 고척 넥센(현 키움)전이었다. 약 3년 만에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하늘이 돕지 않았다. 22일 잠실 키움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한번 더 기회를 얻었는데, 이 경기마저 비로 취소됐다. 

3번째 기회에 등판이 이뤄지는 듯했다. 박치국은 29일 잠실 키움전 선발투수로 나섰고, 경기 개시에 앞서 비가 내린 탓에 20분 지연 개시되긴 했으나 드디어 마운드에 올라섰다. 

시작과 함께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박치국은 1회초 서건창에게 우중간 2루타, 김하성에게 우전 안타, 러셀에게 사구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이정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1이 됐지만, 박병호와 김혜성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출루한 가운데 폭우가 내려 오후 7시 6분 경기가 중단됐고, 그라운드는 물바다가 됐다. 결국 오후 7시 42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박치국의 1이닝 19구 투구 기록은 또 한번 비에 지워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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