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정확하지 않은 소통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다.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은 투구 자세를 바꿔야 할까.

윌슨 투구 자세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윌슨은 지난 21일 kt 위즈와 경기 때 투구 자세 항의를 받았다. 시작은 kt 이강철 감독이다. 이강철 감독은 윌슨 투구 자세에서 왼발(자유 발)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판진은 이 항의를 받아들였고, LG에 이를 전달했다.

"22일 박기택 심판과 kt 위즈와 경기 때 만났다. 최일언 투수 코치와 윌슨 투구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박 심판은 주자가 있을 때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없을 때는 움직임을 줄이라고 했다."

LG는 윌슨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문제는 윌슨이 이 내용을 잘못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윌슨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 때 또 한번 투구 자세로 지적을 받았다. 5회말 윌슨은 자유 발(왼쪽)과 축발(오른쪽)을 왔다 갔다 움직인 뒤 투구를 했다. 2018년 KBO 리그에 온 윌슨이 3년 동안 이어온, 주자가 없을 때 윌슨의 자세다. 

심판진은 이를 지적했다. 류중일 감독이 마운드로 나와 심판진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심판진은 윌슨 투구폼 문제를 전달했는데 변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윌슨은 두 차례 지적을 받은 뒤 해당 동작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2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류 감독과 LG 관계자는 윌슨에게 이야기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LG는 "윌슨이 주자가 있을 때 문제가 없다는 말을 전체적인 투구 자세에 문제가 없다고 이해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도중 지적이 있었는데, 경기를 치르는 투수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LG는 문제를 알았으니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투수가 20년 동안 한 것을 한번에 바꾸기는 어렵다. 유예기간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갑자기 하던 것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던지나"고 했다.

윌슨이 흔들거리는 준비 동작 크기를 줄이거나, 없애야 하는 상황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광주에서 처음으로 윌슨 투구 자세를 지적한 kt 이강철 감독이 문제는 "흔들거리는 투구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감독은 "윌슨 투구 동작에서 내가 항의한 것은 왼발이다. 왼발이 살짝 움직이지 않았다. 윌슨이 우리 경기 때는 앞으로 조금 내디디고 나서 축발로 다시 무게를 옮긴 뒤 던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 말은 윌슨이 흔들거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kt전에서 왼발을 앞뒤로 움직이는 게 보크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윌슨이 흔들거리는 와인드업 습관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SK 박경완 감독대행 역시 윌슨의 투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소통의 오류가 있었다는 뜻이다. 심판진은 이강철 감독의 지적 이후 LG에 전혀 다른 것에 대한 수정을 요청했고, 윌슨은 이를 잘못 받아들여 28일 투구 자세 논란이 나온 것이다.

"윌슨이 주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고 던질 수 있다고 하면 할 것이다. 불편하다고 하면 동작을 줄이라고 할 것이다. 심판진이 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왼 다리가 움직이지 않고 던져도 관계없냐고 물었을 때 그렇게 하면 된다. 불편하다고 말하면 움직이는 동작을 줄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류 감독은 윌슨 와인드업 습관을 바꿀 수 있으면 바꾸겠다고 말했다. 어려우면 동작 크기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로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3년 동안 문제가 없었던' 윌슨 투구 자세를 바꿔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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