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서울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FC서울이 와르르 무너졌다.

FC서울은 29일 오후 7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8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5로 완패했다. 전반을 1-2로 마치며 따라붙었던 서울은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완벽한 패배였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다. 전반 13분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고 전반 32분 김광석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곧바로 정현철이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막판에만 3골을 연이어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서울 이번 이적시장 기성용을 영입하며 성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성용 영입 하나로 팀이 바뀌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울에 가장 필요한 퍼즐은 최전방 공격수다. 서울은 이를 보강하지 않고, 기성용 하나만 데려왔다.

최용수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최전방에 조영욱과 박주영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벤치에는 아드리아노와 윤주태가 앉았다. 조영욱은 바쁘게 움직이며 기회를 찾았지만 포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기동력이 떨어진 박주영은 공격수보단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서울은 후반에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지만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아드리아노는 공만 쫓아다니다 경기를 마쳤다. 꽉 막힌 공격 루트와 헐거운 수비까지, 현재 서울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울산에서 임대로 데려온 윤영선은 잦은 실책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오스마르는 부상이다. 공격에서는 새로운 옵션이 없으니 꺼내볼 카드도 없다. 고요한 최전방 카드는 이미 실패로 끝났다.

최용수 감독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기 후 그는 어떠한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 나의 부족함 때문이다.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함과 미안함뿐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상 핑계도 말하고 싶지 않다.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발악을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서울은 6월 말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 후 수원전 3-3 무승부, 부산전 0-2 패배, 포항전 1-3 패배, 전북전 0-3 패배 그리고 이번 경기까지 4연패에 빠졌다. 어쩌면 감독 커리어 사상 최악의 상황, 최용수 감독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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