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켈리(왼쪽)가 카를로스 코레아(가운데)를 쳐다보고 있다. 두 팀은 이후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투수 조 켈리가 위협구와 벤치 클리어링으로 8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의 머리쪽에 공을 던졌다. 이어 이닝 후에는 카를로스 코레아를 향해 "나이스 스윙"이라고 말했다. 더스틴 베이커 휴스턴 감독과 휴스턴 선수단은 분노했고 두 팀은 결국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특별 규정으로 금지된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30일 켈리에게 위협구와 메이저리그 안전보건규약 위반을 이유로 8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벤치 클리어링 방조를 이유로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30일 경기는 밥 게렌 벤치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다저스에 "더러운 야구"라 비난한 베이커 감독은 벌금 징계를 받았다.

마침 상대팀이 올해 초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사인훔치기' 사건의 주인공 휴스턴이라 이들의 벤치 클리어링은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30일 켈리의 출장 정지가 발표된 뒤 "올해 60경기 체제에서 8경기는 162경기 때 22경기에 해당한다"며 "켈리는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켈리의 징계는 예상 밖의 일일까. 위 매체는 "알렉스 우드는 선견지명이 있었다"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우드는 2월 스프링캠프 당시 휴스턴 타자들에게 보복구를 던질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스스로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가 던져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는 이어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웃긴다. 누군가는 나서서 그들의 손으로 보복할 것이고, 아마 그 사람들은 100년 만에 일어난 가장 큰 부정행위보다 더 큰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LB는 1월 휴스턴 조사를 완료하며 구단에 2년간 1,2라운드 신인지명권 박탈, 5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했고 당시 휴스턴 사장, 감독이었던 제프 르나우, A.J.힌치에게 각각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사인훔치기를 직접 행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무 징계가 없었다는 것이 업계 논란을 키웠다. 

결국 우드의 예언대로 사인을 훔쳤던 휴스턴 선수들보다 위협구를 가한 켈리가 더 많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전직 메이저리거들도 켈리의 징계가 무겁다며 MLB의 일 처리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중. 다만 켈리는 항소 후 소명 기회를 얻었고 그때까지는 징계가 유예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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