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켈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SNS상에서는 조 켈리에게도 무키 베츠에게 제안한 계약서를 내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동상을 세워주자고도 한다. 웃으면 안 된다. 켈리는 그만큼 큰일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 칼럼니스트 빌 플라스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불펜 투수 조 켈리(32)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2017년 사인 훔치기 논란 끝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응징한 영웅으로 표현했다. 

켈리는 29일 휴스턴과 경기에서 5-2로 앞선 6회 알렉스 브레그먼과 카를로스 코레에게 머리 쪽으로 향하는 공을 던졌다. 켈리는 "제구가 흔들렸다"고 했으나 대부분은 휴스턴을 응징했다고 받아들이며 응원하는 분위기다. 코레아를 삼진 처리한 뒤에는 조롱하는 표정과 함께 "나이스 스윙"이라는 말을 했고, 휴스턴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30일 켈리는 8경기 출전 정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켈리는 징계 결정에 수긍하지 않고 항소를 했다. 30일 휴스턴전은 밥 게렌 벤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켈리에게 베츠급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다저스 팬들의 반응을 먼저 소개했다. 다저스는 지난 23일 베츠와 12년, 3억6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 2700만 달러를 포함하면 다저스와 총 계약기간 13년, 총액 3억9200만 달러(약 4700억 원)를 안겨줬다.

플라시키는 "켈리에게 고맙다. 휴스턴이라는 쓰레기통을 쾅쾅 두드려줘서 고맙다. 다저스가 다시는 사인을 뺏기지 않도록 해줘서 고맙다. 놀라웠던 무실점 이닝은 영원히 다저스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두려움 없이 복수심을 보여준 켈리를 축복한다"고 했다. 

현장 분위기와 관련해 플라스키는 "다저스는 2017년 휴스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도둑맞은 뒤 처음으로 미닛메이드파크를 찾았다. 다저스 팬들이 답답해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초반 5이닝은 조심스럽게 흘러갔는데, 6회 마운드에 오른 켈리가 팬들의 답답한 마음을 모두 날려버렸다. 볼만한 광경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켈리가 이날 밤을 장악했다. 휴스턴 타자를 쓰러뜨리고, 같이 노려보기도 하고, 견제구를 계속 던져 주자를 그라운드에 때려눕혔다. 결국에는 우는 아기처럼 입을 삐죽거리며 휴스턴 선수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묘사했다. 

휴스턴의 악행을 상기시켜준 켈리에게 한번 더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플라스키는 "휴스턴은 올해 그들에게 야유하고 쓰레기통을 두드릴 팬이 없어 궁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29년 만에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대했다가 놓친 깊은 분노를 표출할 준비가 된 남캘리포니아 관중 앞에서 경기하지 않을 것이다. 휴스턴은 여름이면 잠잠해져서 모든 이들이 이 문제를 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켈리에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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